[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한국 대학생들이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의 대학생 공모전 격인 퓨처 라이언즈(Future Lions) 2023에서 수상하며 무한한 잠재력을 뽐냈다.
브랜드브리프는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이 열린 프랑스 칸 현지에서 올해 퓨처 라이언즈에 선정된 변우희, 양의진, 홍명윤, 황재연(이름 가나다 순) 학생을 만나 퓨처 라이언즈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명윤 학생은 "퓨처 라이언즈는 전세계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 공모전으로, 매년 1000~2000개의 작품이 출품된다"며 "올해 한국이 최종 4팀에 선정돼 칸 라이언즈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양의진 학생은 "칸에 오기 전에는 막연히 해변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수 많은 행사와 세션, 네트워킹, 기업 체험 부스, 강연 등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고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Volvo] Clean Energy Hour from Openlearn on Vimeo.
퓨처 라이언즈에 선정된 한국 대학생 팀은 이번 공모전 과제를 기획하면서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하는 전기가 사실 화석연료에서 만들어진다'라는 역설적인 인사이트를 발견했다. 또한 지역마다 풍력에너지, 태양에너지 등이 도시로 공급되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볼보(Volvo) 차 주인이 클린에너지로 볼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을 디자인하고, 이를 알리는 아웃도어 캠페인을 제작했다.
변우희 학생은 "올해 퓨처 라이언즈의 클라이언트인 볼보를 대상으로, 사람과 환경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전기차 충전소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황재연 학생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볼보가 오랜 시간 동안 환경과 안전에 진심인 브랜딩을 해 온 만큼,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크래프트를 선보이는 것이었다"며 "작업 과정에서 비주얼적인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올해 퓨처 라이언즈에는 전세계 약 1400팀이 참가했으며, 350:1의 경쟁률을 뚫은 4팀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변우희, 양의진, 홍명윤, 황재연 학생은 뉴욕 현직 광고인들에게 비대면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인 오픈런 아카데미(Openlearn Academy) 출신으로, 이번 퓨처 라이언즈 컴피티션을 위해 팀을 꾸렸다.
황재연 학생은 "칸 라이언즈 수상작들을 많이 찾아 보고 분석했던 것이 퓨처 라이언즈에서 수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단순 광고를 넘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싶다. 다음에는 현직자로 칸 라이언즈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AKQA가 주관하는 칸 라이언즈의 대학생 공모전 퓨처 라이언즈 컴피티션은 지난 2005년부터 전세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브랜드에 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을 제안받고 있다. 매년 1000~2000개 팀이 퓨처 라이언즈에 도전하고 있으며, AKQA는 매년 단 4팀을 선정해 그 해 칸 라이언즈 등록 패스와 숙박권을 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
퓨처 라이언즈는 미래의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권위있는 글로벌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수상자의 99%가 전세계 크리에이티브 및 디자인 에이전시에 근무하고 있다.
역대 퓨처 라이언즈 한국 수상팀은 아래와 같다. (이름 가나다 순)
2009년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chool of Visual Arts, 이하 SVA) 오 마이클 정호, 하성권
2015년 경희대학교, 빅앤트 아카데미(Big Ant Academy) 심유솔
2017년 (2팀) SVA 박진석, 윤연상 / SVA 김지훈, 박민영, 홍지수
2018년 SVA 김예린, 박혜민, 윤우재
2019년 홍익대학교 오세훈, 이다혜, 이승연, 정동휘, 허린
2023년 동서대학교, 홍익대학교, 오픈런 아카데미(Openlearn Academy) 변우희, 양의진, 홍명윤, 황재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