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유리병에 리필해 마신다… "최대 20회 재사용, 탄소배출량 82% 감소"
코카콜라, 유리병에 리필해 마신다… "최대 20회 재사용, 탄소배출량 82% 감소"
  • 김수경
  • 승인 2023.06.07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속가능한 배달 서비스 '밀크 & 모어'와 빈 병 회수 및 리필 시범 판매 시작
약 10만명의 소비자 참여 예상… "빈 병 재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사이트 얻을 것"
코카콜라, 2030년까지 용기·포장지의 최대 25% 지속가능한 소재로 생산 계획
ⓒMilk & More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코카콜라(Coca-Cola)가 플라스틱 페트병 사용을 줄이고 탄소배출량을 감량하기 위해 특별한 실험을 시작했다. 1950~1960년대 우유 배달부들이 빈 병을 회수한 뒤 다시 우유를 채워 집 앞으로 배달했던 것처럼, 유리병에 채운 코카콜라를 고객 집 앞으로 배달하기로 한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CCEP)는 영국의 온라인 식품 및 식료품 배달 서비스 회사인 밀크 & 모어(Milk & More)와 협력해 코카콜라 제로 슈가를 유리병에 담아 판매하는 것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영국 중부와 런던 남부에 사는 소비자들은 밀크 & 모어를 통해 유리병에 담긴 코카콜라 제로 슈가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빈 유리병을 집 밖에 놔두면 밀크 & 모어가 회수해 세척을 거친 뒤 코카콜라 제로 슈가를 다시 채워 고객에게 배달하는 방식이다.

코카콜라 제로 슈가는 1리터 용량의 유리 용기에 담겨 제공되며 최대 20번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 재사용 유리병을 사용할 경우, 일회용 용기 사용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82%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밀크 & 모어는 더욱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위해 배달과 빈 병 회수시 전기 자동차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CEP 측은 8~12주 간의 테스트 판매 기간 동안 약 10만 명의 소비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밀크 & 모어의 패트릭 멀러(Patrick Muller)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은 더욱 지속가능하면서도 간편한 서비스를 원한다"며 "밀크 & 모어 서비스를 통한 코카콜라 제로 슈가 판매에 모든 고객이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크 & 모어는 유기농 우유를 비롯해 유제품과 대체 우유, 과일 주스, 물, 과일, 야채, 식료품 등을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 또는 친환경 포장재에 담아 제공하는 구독 기반의 지속가능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밀크 & 모어는 매년 8000만 개의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에 제품을 담아 소비자들에게 배달하고 있으며, 우유병은 평균 28번 재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CEP의 조 패드윅(Jo Padwick) 수석 지속가능성 매니저는 "이번 시범 판매를 통해 (용기를) 재활용하는 것과 비교해 빈 병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것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카콜라는 전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제조 음료 상품의 용기와 포장지의 최대 25%가량을 재사용 또는 회수가 가능한 소재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카콜라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홍콩 시장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병 제품을 테스트하는 등 지속가능한 용기 및 포장재 사용 방안을 다방면으로 강구하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