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익살스러운 버거 도둑 '햄버글러'가 돌아왔다
맥도날드의 익살스러운 버거 도둑 '햄버글러'가 돌아왔다
  • 김수경
  • 승인 2023.04.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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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끝으로 자취 감춘 '햄버글러', 맥도날드 메뉴 업데이트와 함께 등장
빅맥, 맥더블, 치즈버거 등 주요 메뉴 업데이트 홍보 위해 클래식 마스코트 부활시켜
와이든+케네디(Wieden+Kennedy) 대행
맥도날드의 클래식 마스코트 '햄버글러(Hamburglar)'. ⓒ맥도날드

약 10년 간 자취를 감췄던 햄버거 도둑 '햄버글러(Hamburglar)'가 새로워진 빅맥(Big Mac)을 훔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McDonald's)는 최근 대표 메뉴인 빅맥을 비롯한 주요 메뉴를 업데이트하면서 클래식 마스코트 중 하나인 '햄버글러'를 부활시켰다.

'햄버글러'는 광대 캐릭터인 '로날드 맥도날드(Ronald McDonald)'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패스트푸드 마스코트 중 하나로, 장난기 가득한 익살스러운 도둑의 모습을 하고 있다. '햄버글러'는 맛있는 버거를 훔치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왕성히 활동했으나, 수 년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최근 빅맥과 맥더블(McDouble), 클래식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햄버거 등 주요 메뉴의 레시피를 업데이트하고, '더 맛있어진' 메뉴들을 홍보하기 위해 '햄버글러'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Casing the Joint(범행 계획)' 편에 등장한 '햄버글러'는 쌍안경으로 맥도날드 매장을 훔쳐보며 '더 뜨겁고, 더 육즙이 가득하고, 더 맛있어진' 햄버거들을 훔치기 위한 범행 계획을 세운다. 맥도날드는 "역대 최고의 버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햄버글러'는 성공적으로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훔친다.

'Heist(강도)' 편에서는 햄버거를 훔치기 위해 맥도날드 매장에 나타난 '햄버글러'의 모습을 담고 있다. 흑백 줄무늬 옷을 입고 햄버거가 그려진 빨간 넥타이, 검은색 안대와 중절모, 망토를 두른 '햄버글러'는 쟁반에 가득 담긴 버거를 훔친 뒤 유유히 사라진다.

맥도날드는 광고를 통해 빅맥에 소스를 추가하고 버거 번을 더 부드러운 제품으로 교체했으며, '더 뜨겁고 살살 녹는 치즈'를 구현하기 위해 조리 과정을 변경하고 패티를 더 맛있게 굽기 위해 그릴 설정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역대 최고의 버거(Our Best Burgers Ever)'를 완성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맥도날드는 미국 LA와 시애틀,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호주와 캐나다, 벨기에 등에서 새롭게 업데이트한 메뉴를 선보였으며 2024년 초까지 미국 전매장 내 메뉴 업데이트를 완료한다고 밝혔다.

타리크 하산(Tariq Hassan) 맥도날드 북미 최고 마케팅 & 고객 경험 책임자는 "맥도날드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우리의 고전적인 버거 메뉴들이며, 이 메뉴들은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에 다시 집중하고, 버거 메뉴들을 기존보다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몇 가지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햄버글러를 다시 불러들였다"며 "악명 높은 도둑이 최고의 햄버거를 훔치기 위해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 버거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맥도날드의 'The Hamburglar is Back(햄버글러가 돌아왔다)' 캠페인은 광고대행사 와이든+케네디(Wieden+Kennedy)가 대행했다.

맥도날드의 2015년 광고 캠페인에 등장한 '햄버글러'. ⓒ맥도날드

맥도날드가 '햄버글러'를 부활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등심 버거(sirloin burger)' 출시 당시에도 '햄버글러'를 광고 모델로 썼다. 2015년 광고 속 '햄버글러'는 기존의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닌, 트렌치 코트를 입은 수염 난 성인 남성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맥도날드의 '등심 버거'는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을 거두며 2015년 말 '햄버글러'와 함께 자취를 감췄다.

맥도날드의 또 다른 대표 마스코트인 '로날드 맥도날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광대 캐릭터를 패스트푸드 모델로 쓰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을 받자, 맥도날드는 2016년 '로날드 맥도날드'의 광고 출연 횟수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의 '로날드 맥도날드'.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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