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장식 미술의 거장 '라울 뒤피', 예술의전당서 회고전 연다… 5월 2일부터
20세기 장식 미술의 거장 '라울 뒤피', 예술의전당서 회고전 연다… 5월 2일부터
  • 김수경
  • 승인 2023.04.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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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 
니스 시립미술관,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 에드몽 헨라드 컬렉션
유화·판화·드레스 등 180여 점 선봬
5월 2~9월 10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라울 뒤피의 '깃발로 장식한 보트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20세기 장식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의 국내 최초 회고전이 열린다.

예술의전당은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와 함께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오는 5월 2일부터 9월 10일까지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전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라울 디피의 사후 70주기를 기념회는 회고전으로, 니스 시립미술관과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라울 뒤피 걸작이 출품된다. 또한 세계 최고의 라울 뒤피 작품의 개인 소장가로 손꼽히는 에드몽 헨라드의 컬렉션(Edmond Henrard Collection) 희귀 작품과 작가의 대표작인 '전기의 요정'을 석판화 기법으로 제작한 연작도 한국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화와 과슈, 수채화, 드로잉 및 판화 등 원작 160여 점과 라울 뒤피가 제작한 패턴을 활용해 현대에 제작된 드레스 17벌을 포함해 약 18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라울 뒤피의 고향인 르 아브르의 시립미술관인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Musée d'art moderne André Malraux: Muma)은 뒤피가 말년에 그린 명작인 '자화상'을 비롯해 작가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붉은 조각상이 있는 라울 뒤피의 아틀리에' 등의 명작들을 소개한다.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 Portrait of Emilienne Dufy', 1930 © Musée des Beaux-Arts Jules Chéret, Nice / © ADAGP, Paris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 Portrait of Emilienne Dufy', 1930 © Musée des Beaux-Arts Jules Chéret, Nice / © ADAGP, Paris

라울 뒤피의 대표작을 소장한 니스 시립미술관(Musée des Beaux-Arts-Ville de Nice, Jules Chéret)은 작가의 기량이 절정에 달한 1930년대에 제작된 대표작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을 한국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뒤피 아내, 에밀리엔 뒤피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인상파와 야수파의 영역을 넘어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음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이 밖에도 '니스 부둣가 산책로의 카지노 앞을 지나는 두 대의 마차' 등 뒤피의 대표작으로 칭송받는 걸작들이 한국으로 온다.

프랑스 노르망디의 항구 도시인 르 아브르에 1961년 설립된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은 프랑스에서 라울 뒤피의 작품과 인상파 화가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알려져있다. 라울 뒤피의 부인이 1962년 사후에 뒤피의 작품 약 70여 점을 기증한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은 프랑스에서 작가의 유산을 가장 광범위하게 소장한 미술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1860년 나폴레옹 3세의 지시로 시작한 니스시(市)의 미술품 공공 컬렉션은 러시아 공주 엘리자베타의 궁전을 매입해 1928년 니스 시립미술관(Musée des Beaux-Arts-Ville de Nice, Jules Chéret)으로 개관하며 완성됐다. 니스 시립 미술관은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과 더불어 라울 뒤피의 컬렉션으로 가장 유명한 미술관 중 하나다.

이번 '라울 뒤피-색채의 선율'에는 라울 뒤피를 대표하는 작품인 '전기의 요정' 오리지널 석판화 연작 10점도 한국 최초로 공개된다. 이 작품은 가로 60m, 높이 1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작품 중 하나로 현재는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에 영구적으로 보존 설치돼 있다.

라울 뒤피는 1951년 당시 해체돼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전기의 요정'을 대중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석판화 작업을 시작했다. 작가는 단순히 '전기의 요정'을 판화로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단순화하고 재구성해 새롭게 해석하고자 했다. 이런 점에서 판화 연작 시리즈는 뒤피 말년의 철학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 작품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라울 뒤피 개인 소장가로 손꼽히는 벨기에의 사업가, 에드몽 헨라드(Edmond Henrard)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컬렉션은 수채화와 직물 패턴 작업이 담긴 과슈 작품이 특히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는 라울 뒤피가 오트쿠튀르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디자이너 폴 푸아레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다양한 원단을 비롯해 패턴 디자인, 패턴을 위한 스케치, 다양한 뒤피의 패턴을 사용한 의상들도 출품돼 그 의미를 더한다.

'라울 뒤피-색채의 선율' 전시회 총괄 큐레이터인 에릭 블랑슈고르쥬(Eric Blanchegorge) 트루아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de Troyes) 관장 겸 프랑스 공공미술관 큐레이터 협회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는 라울 뒤피의 전 생애를 통틀어 대표작으로 손에 꼽히는 걸작이 선보여진다"며 "해외 유명 미술관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뒤피의 다양한 수채화, 패턴 작업이 담긴 과슈 작품, 뒤피의 원단을 사용한 의상까지 선보임으로써 회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총체적으로 뒤피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보여주도록 기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