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리들리 스콧의 만남…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영화 '비홀드(Behold)'
삼성과 리들리 스콧의 만남…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영화 '비홀드(Behold)'
  • 김수경
  • 승인 2023.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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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일리언'·'글래디 에이터' 감독으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과 협업
리들리 스콧 "스마트폰 카메라가 촬영 카메라를 대신할 수 있겠다는 생각 들어"
나홍진 감독과 협업한 영화 '신념(Faith)'도 공개 앞둬
애플 '샷 온 아이폰'에 대적하기 위한 삼성의 전략

삼성이 할리우드 거장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과 협업해 제작한 영화 '비홀드(Behold)'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이번 협업은 삼성의 신제품인 갤럭시 S23 울트라의 진화된 카메라 성능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로, 전체 영상을 오직 스마트폰으로만 찍어 완성했다.

영화 '에일리언', '델마와 루이스', '글래디 에이터', '마션' 등 수많은 명작들을 통해 완성도 높은 영상미와 세심한 디테일을 보여준 리들리 스콧 감독은 촬영용 대형 카메라 대신, 갤럭시 S23 울트라를 사용해 특유의 미장센을 완성했다.

3분 50초 분량의 영화 '비홀드'는 폐허가 된 한 외곽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적대감과 범죄로 가득 찬 이 지역에 사는 한 젊은 남성은 길에서 만난 다른 젊은 무리에게 이유 없이 쫓기게 된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쫓기는 남성에게 눈길도 주지 않으며, 경찰관조차 그를 외면한다.

한참을 도망치던 젊은 남성은 버려진 폐창고로 숨어 들고, 자신을 쫓던 무리를 마침내 따돌리게 된다. 어둡고 지저분한 창고 속에서 그는 죽기 직전의 말 한마리를 발견한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부르며 말을 일으켜 세운 뒤 드넓은 들판으로 이끈다. 이내 힘을 되찾은 말은 눈부신 태양이 비치는 광야를 질주하며 자유를 찾아 떠난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Do as you would be done by.(당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우리는 모두 공격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 (비홀드 속 주인공은) 동물, 즉 말을 통해 용서와 평화를 찾았고 결국 말을 자유롭게 해줬다"며 "(비홀드는) 어둠 속 세계일지라도, 좋은 행동을 하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시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과정에 대해 "이 작은 제품(갤럭시 S23 울트라)이 앞으로 큰 촬영 카메라를 대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훌륭했다"며 "(이 카메라로) 수많은 작은 방과 공간이 있는 실제 환경에 직접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비홀드'는 리들리 스콧 크리에이티브 그룹(Ridley Scott Creative Group)의 크리에이티브 부서에서 기획했으며, 리들리 스콧의 아들이자 영화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인 루크 스콧(Luke Scott)이 각본을 썼다. 광고대행사 플랜잇(Plan'it)과 제일기획(Cheil)이 대행을 맡고, 영화 속 시각특수효과(VFX)는 언톨드 스튜디오(Untold Studios)가 담당했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삼성이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제품으로 가장 진화된 카메라 스펙을 자랑한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상 역대 최고인 2억 화소 카메라, 6.8형 쿼드(Quad) HD 120Hz 엣지 디스플레이 등 혁신 기술을 모두 탑재했으며 동영상 촬영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 초당 30 프레임(fps, 초당 촬영 프레임수)까지 지원하던 슈퍼 HDR을 이번에 60 프레임까지 확장했으며 광각뿐만 아니라 초광각, 셀피에도 슈퍼 HDR을 지원해 역광에서 촬영해도 고품질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8K 동영상의 경우 더욱 커진 픽셀 사이즈와 초당 30 프레임을 지원해 보다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촬영이 가능해졌으며 진화된 광각 앵글을 지원해 보다 넓어진 각도로 영화 같은 느낌의 영상 촬영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은 영화 '추격자', '곡성'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영화 '신념(Faith)'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의 이번 협업은 경쟁사인 애플(Apple)의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e)'에 대적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진화한 카메라 성능과 화질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매년 세계적인 영화 감독들과 협업해 아이폰으로 촬영한 단편 영화를 공개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데이미언 셔젤(Damien Chazelle), 진가신, 지아장커, 비샬 바드와즈(Vishal Bhardwaj) 감독과 협업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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