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디코딩] 웹 3.0시대의 상징이 된 챗GPT… 오픈AI의 미래는?
[미디어 디코딩] 웹 3.0시대의 상징이 된 챗GPT… 오픈AI의 미래는?
  • 권경은
  • 승인 2023.0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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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챗GPT(ChatGPT)가 출시되고 5일 만에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챗GPT는 인간의 언어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으로 미국의 오픈AI(OpenAI)에서 개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의 분석에 따르면 이용자 수 100만 명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단축되고 있다. 스태티스타가 챗GPT와 온라인 서비스들이 이용자 100만 명에 도달한 시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1999년 설립된 넷플릭스는 3년 반, 트위터는 2년, 페이스북은 10개월, 인스타그램은 2달 반이 걸려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넘겼다. 

이용자 100만명 달성에 걸린 시간 Statista
온라인 서비스별 이용자 100만명 달성에 걸린 기간. ⓒStatista

챗GPT를 다른 온라인 서비스와 같은 선상에 세워 비교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는 아날로그의 규범을 파괴하고 디지털 산업의 모델을 세운, 아마도 웹 1.0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일 것이다. 에어B&B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웹 2.0을 대표하는 미디어 브랜드들이다.

챗GPT 역시 웹 2.0의 가치에 기반해 시작됐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주도로 2015년 12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다. '오픈'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오픈AI 연구소는 웹 2.0 시대 '집단 지성'과 '협업'이라는 가치를 표방한다.

그래서 오픈AI에서는 GPT 모델들 및 소스를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해 왔다. 그래서 이전 모델인 GPT3 소스를 활용해 개발된 서비스들은 온라인 상에 많이 있고 쉽게 이용해 볼 수 있다.

한편 챗GPT는 웹 3.0 시대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이용자가 생산한 데이터가 급증한 가운데 이를 지능적으로 처리하는 시맨틱 웹 기술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웹 공간에는 기계어가 아닌 사람들의 일상 언어로 된 데이터들이 넘쳐 나게 됐고 이를 처리하는 기술도 발전하게 됐기 때문이다.

챗GPT 등장과 함께, 오픈AI의 개방과 협업 모델은 지속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고자 최근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는 뉴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웹 2.0 시대, 사람들은 타인과 공유하고 협업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고 공유, 참여, 개방이라는 새로운 질서에 따라 상호작용하고자 했다. 웹 2.0 시대를 상징하는 기업들은, 이용자들이 축적한 정보와 이용자들이 남긴 디지털 족적들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력에 기반해 글로벌 공룡으로 자라났다.

웹 3.0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들 기업들은 커지다 못해 글로벌 온라인 광고 시장을 독점하는 상태가 됐다. 이제 웹 2.0을 상징하는 기업들에 대해 각국 정부, 시민 단체 등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자국 정부조차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현 메타), 아마존)에 대해 반독점법에 기반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챗GPT가 출시되자 마자 이용자가 급증하고, 기업들은 앞다퉈 이를 상용화하고자 하는 상황이다. 이제 오픈AI가 오픈AI로 남아있을지, 클로즈AI로 변해 또 다른 공룡이 되고자 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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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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