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탄생] '가구계의 테슬라'를 꿈 꾸다… 레어로우(rareraw) 양윤선 대표
[브랜드의 탄생] '가구계의 테슬라'를 꿈 꾸다… 레어로우(rareraw) 양윤선 대표
  • 김수경
  • 승인 2023.01.04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제 가구에 대한 낮은 인식 바꾸기 위해 디자인과 실용성 갖춘 제품으로 승부
"고객 상담부터 설계, 제작, 설치까지 전 과정 진행, 국산 원자재 사용해 차별화"
"최신 IT 기술과의 융합 등 시대에 맞춰 진화하는 가구 브랜드가 목표"
다양한 철제 가구로 꾸며진 레어로우 하우스. ⓒ브랜드브리프

브랜드 홍수의 시대. 매일 무수한 브랜드들이 새로 등장하고 조용히 사라지기도 합니다. 척박한 사업 환경과 무한경쟁 속에서 신생 브랜드가 단단히 뿌리 내리고 싹을 틔울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브랜드의 탄생'에서는 작지만 강한 힘을 지닌 한국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브랜드 고유의 크리에이티비티와 무한한 가능성을 공유합니다. <편집자주>

오랜 시간 국내 가구 시장을 점령해 온 '북유럽 인테리어'가 저물고, '미드센추리모던(다양한 산업용 소재를 활용한 간결한 디자인)'과 '인더스트리얼(산업적 측면을 드러내는 디자인)'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철제 가구가 새로운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장이나 산업 현장 한 켠에서 볼 법한 철제 가구들이 알록달록 색을 입고 어느새 집 안 거실과 침실, 부엌까지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브랜드브리프는 성수동 레어로우(rareraw) 하우스에서 양윤선 대표를 만나 국내 최초의 철제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의 철학과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양윤선 대표는 "레어로우는 브랜드 이름처럼, 철이라는 소재가 가진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인더스트리얼 가구로 출발했다. 거칠고 녹이 슨 듯한 철의 빈티지한 매력 덕분에 카페나 미술관에서는 철제 가구를 활용하는 곳이 많았지만, 가정집이나 사무실 같은 일상적 공간에서는 여전히 낯선 소재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에 레어로우는 슬림하고 얇고 튼튼하면서 디자인과 컬러도 뛰어난 철제 가구를 만들어 일상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양윤선 레어로우 대표. ⓒ정상윤 기자

을지로에서 철물점을 운영하시던 할아버지, 경기도에서 철제공장을 운영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철이라는 소재를 가까이 접해왔던 양 대표는 "어린 시절 집에 있는 TV장부터 소파 프레임, 소파 테이블, 침대 프레임까지 모두 철제였다"며 "철제 가구를 처음 본 사람들은 '철을 왜 집에 두지? 공장이나 가게에서 쓰는거 아냐?'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레어로우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이케아(IKEA)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철제 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빠르게 사라졌고, 철이라는 소재가 가진 강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철은 어떤 가구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튼튼해 오래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크래치가 나거나 칠이 벗겨져도 시간의 흐름이 주는 멋이 있다. 마치 리모와 캐리어나 루이비통의 가죽 손잡이도 때가 타야 더 멋스러워지는 것 처럼 말이다"라고 전했다. 

양윤선 레어로우 대표. ⓒ정상윤 기자

현재 이케아를 비롯한 수많은 가구 업체들이 다양한 철제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처럼 보이지만, 양윤선 대표는 이들을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저가의 조립형 철제 가구는 우리의 경장상대가 아니다. 레어로우는 디자이너가 직접 고객 상담부터 제품 설계, 제작, 설치까지 담당한다"며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원하는 바를 수용해 문제점까지 개선해주는 것까지가 디자인의 전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은 디자인과 좋은 품질은 물론, 국산 원자재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레어로우는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엔 원목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나무가 없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레어로우의 철제 가구는 모두 국산 원자재로 만들어진다"며 "철강 강국 대한민국에서 철제 가구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어로우는 디자인부터 제품 생산, 해외 수출까지 모두 한국에서 진행하는 유일한 국내 가구 브랜드다. 이번 달에는 해외 사이트를 오픈하고 미국, 일본, 싱가포르, 유럽, 두바이를 시작으로 '메이드인코리아'가 찍힌 철제 가구를 전세계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소규모 기업의 특성상 대표가 디자인부터 제조, 세일즈, 마케팅, 물류까지 전 영역을 직접 관리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했다"며 "구매자들이 인스타그램에 제품 사진을 올리고 레어로우를 태그해준 것이 브랜드 홍보에 큰 힘이 됐다. 또한 해외에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한 제품 구매 문의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철제 가구로 꾸며진 레어로우 하우스. ⓒ브랜드브리프

올해로 창립 10년째를 맞은 레어로우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진화하는 가구 브랜드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윤선 대표는 "가구 업계에는 50년, 1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브랜드들이 정말 많고,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그들의 디자인에 열광한다"며 "그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가 오래된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에 레어로우는 하나의 고정된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가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누군가는 클래식한 빈티지 포르쉐를 원하고, 누군가는 최신 IT 기술이 결합된 테슬라 자동차를 원한다. 레어로우는 가구계의 테슬라를 꿈 꾼다"면서 "얼마 전, 앱으로 가구 조명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전세계 최초의 모듈형 시스템 가구를 선보여 특허를 받았다. 기술을 융합한 가구를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품에 레어로우 로고를 잘 보이게끔 붙여달라는 고객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가 추구해 온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은 느낌이었다"며 "앞으로도 레어로우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며 계속해서 발전하는 브랜드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윤선 레어로우 대표. ⓒ정상윤 기자
양윤선 레어로우 대표.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