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은 짝퉁의 온상?… 이베이, '진품 보증'으로 Z세대 공략
오픈마켓은 짝퉁의 온상?… 이베이, '진품 보증'으로 Z세대 공략
  • 김수경
  • 승인 2022.12.2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가의 명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MZ세대 공략
'신뢰할 수 있는 명품 구매 플랫폼'으로 새롭게 포지셔닝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Joan 대행

명품은 물론, 전자제품과 화장품, 의류, 신발까지 소위 '짝퉁'이 판을 치는 오픈마켓에서 진품 보증 캠페인을 펼치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는 최근 브랜드 캠페인 '누구나 진짜를 가질 자격이 있다(Everyone deserves Real)'를 선보였다. 기성 세대와 달리, 고가의 명품 브랜드까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Z세대(Generation Z)를 겨냥해 '짝퉁'의 바다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지난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문을 연 이베이는 1세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30여년의 역사를 지녔다. 최근 Z세대가 미래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베이는 '신뢰할 수 있는 명품 구매 플랫폼'으로 브랜드를 새롭게 포지셔닝하고 있다.

약 30초 분량의 'Everyone deserves Real' 캠페인에는 이 같은 이베이의 브랜딩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광고 영상은 디지털 미디어 세상 너머에 가려진 현실을 꼬집는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세상과, 그 뒤에 가려진 진짜 현실을 대비해 보여준 뒤 "가짜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진짜처럼 보이는 위조품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이어 광고는 "다시는 가짜에 속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고급 핸드백과 보석, 명품 시계, 나이키 운동화 등의 진품 여부를 판별하는 이베이 전문가들의 모습을 비춘다. 이후 "누구나 진짜를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라는 캠페인 태그라인과 '이베이 진품 보증(ebay. Authenticity Guarantee)' 메시지를 강조한다.

이베이의 '럭셔리 익스체인지'. ⓒebay

이베이는 지난 달 뉴욕에 '럭셔리 익스체인지(Luxury Exchange)' 팝업스토어를 열고 명품 거래 이벤트를 펼쳤다. 이베이의 우수 판매자들이 판매하는 롤렉스와 구찌, 반클리프아펠 등 인증된 명품 제품을 전시하고, 고객들이 가져온 명품 제품과 등가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은 고객은 자신의 제품을 가치가 비슷한 명품 제품과 교환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명품은 짝퉁'이라는 고객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오프라인 이벤트였다.

이베이의 '럭셔리 익스체인지'. ⓒebay

티라스 캄다르(Tirath Kamdar) 이베이 럭셔리 부문 매니저는 "명품 애호가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고가의 제품을 평가하고 교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매일 이베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을 IRL(In real life, 실생활) 경험으로 구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 관계자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때 위조품에 대한 경계심을 늘 갖고 있다"며 "이베이의 진품 인증 노력은 이같은 고객들의 의견에 집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이 로고. ⓒebay

이베이의 'Everyone Deserves Real' 캠페인은 지난해 이베이 모터스(eBay Motors)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조안(Joan)과 함께 펼쳤던 캠페인으로, 올해는 이를 전체 브랜드 캠페인으로 확대한 것이다.

에밀리 오하라(Emily O’Hara) 이베이 브랜드 책임자는 "신뢰는 이베이의 핵심이며, 'Everyone Deserves Real' 캠페인은 이베이 내 구매자와 판매자 커뮤니티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미 이아논(Jamie Iannone) 이베이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 CEO)는 "팬데믹 이전 판매 부진을 겪은 이후 이베이는 마케팅에 대한 접근 방식을 조정했다"며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 제품 경험과 마케팅 전략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면서 상황이 반전됐고 특히 보석류, 신발, 리퍼브 제품 등의 중점 카테고리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베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업계 추정치를 넘어 선 24억 달러(한화 약 3조948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