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크리스마스,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융합형 광고 봇물
월드컵과 크리스마스,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융합형 광고 봇물
  • 권경은
  • 승인 2022.12.0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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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광고 시즌과 월드컵 시즌 겹쳐
많은 브랜드들, 두 시즌 함께 겨냥한 융합형 광고 선봬

올해 월드컵은 11월 21일 시작해 크리스마스 6일 전인 12월 19일에 끝이 난다. 크리스마스 광고 시즌인 12월에 월드컵이 진행되면서 월드컵과 크리스마스가 맞물리게 된 셈이다. 이에 일부 브랜드들은 두 시즌을 함께 겨냥한 융합형 광고들을 선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케이블 방송 채널 폭스 스포츠(Fox Sports)의 월드컵 광고에서는 자신의 시즌을 월드컵에 빼앗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산타클로스다.

2편으로 구성된 '슈퍼팬 산타(Superfan Santa)' 광고에서는 휴가를 보내던 산타클로스가 월드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떠나는 모습과 함께, 북극 사무실로 복귀해 월드컵 열기를 모니터링하며 크리스마스와 월드컵의 접합점을 상상하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배우 존햄(Jon Hamm)이 산타클로스 역을, 엘리 켐퍼(Ellie Kemper)가 산타클로스 아내 역을 맡았다.

존햄은 드라마 '블랙미러(Black Mirror)' 시즌 2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편에 출연했고 엘리 켐퍼는 '나홀로 집에'의 주연을 맡은 배우다. 미식축구선수 톰 브래디(Tom Brady),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등 유명인사들도 카메오로 등장한다.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Aldi)' 광고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또 다른 캐릭터가 등장한다. 영화 '나홀로 집에'의 주인공 '케빈'이다. 광고에서 '케빈'은 당근으로 등장한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신문을 보던 '케빈'은 월드컵 시즌에 대해 알게 되고 "12월에 축구 토너먼트가 열린다고? 크리스마스를 방해하는 거잖아"라고 말하며 축구공을 던진다.

이어 유명한 축구 선수들을 패러디한 식재료들이 등장해 축구공을 패스한다. '매러도나(Marrowdonna)'라는 이름의 '호박(영어로 marrow)'은 '마라도나(Maradona)'를, '마카루니(Macarooney)'라는 이름의 마카롱은 '웨인 마크 루니(Wayne Mark Rooney)'의 이름을 패러디하는 식이다. 

영국의 '프링글스(Pringles)' 광고는 크리스마스와 월드컵 이미지들을 메쉬업(mashup)하는 방식의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 광고 영상에서는 캐롤이 나오는 가운데 축구 골대에 눈사람이 날아들고, 산타는 축구공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응원 경적을 들고 등장한다. 

미디어 조사회사인 닐슨(Nielson)의 보고서에 따르면 월드컵과 크리스마스가 겹치는 올해 연말은 브랜드에 있어 여성 오디언스와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는 있는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지난 11월 닐슨에서 발표한 '마케터의 트리펙타(A marketer's trifecta)'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로서, 팬으로서 여성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축구 시청자 수에 있어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긴 하지만 전 세계 축구 팬의 37% 정도가 여성이고 여성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국제 축구 경기는 월드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구매에 있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소비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전 세계 소비자 지출에서 여성의 구매 규모는 약 31조8000억원이며 미국의 경우 여성의 구매력과 영향력은 전체 소비의 8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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