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 요금제에 들어간 첫 광고는 어떤 브랜드들일까?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에 들어간 첫 광고는 어떤 브랜드들일까?
  • 권경은
  • 승인 2022.11.15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독자 수 줄어든 넷플릭스, 전통적 광고 수익 모델로 회귀
콘텐츠(장르, 국가 등) 속성에 따라 광고 집행
향후 가입자 증가시 가입자 속성(성별, 연령 등)에 따른 정교한 타깃 광고 집행 예정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는 넷플릭스가 처음 참여해 주목 받았다. 지난 1997년 설립된 넷플릭스는 그간 광고업계와는 거리를 둬 왔다. 전통적으로 미디어 산업은 광고와 콘텐츠의 이중 상품 시장을 통해 수익을 얻어 왔으며, 특히 광고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관행에 반기를 든 것이 넷플릭스였다. 콘텐츠 제작과 판매에만 올인해 온 넷플릭스였기에 광고주와 대행사 중심의 축제에 구태여 올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구독자가 줄어든 가운데 위기에 놓인 넷플릭스는 전통적 수익 모델로 회귀했다. 그리고 광고주와 대행사를 새로운 사업 파트너로 맞아 들였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9개 국가에서 광고 기반 요금제(월 5500원)를 출시했다. 넷플릭스의 첫 광고는 어떤 브랜드들일까 궁금해 광고 기반 요금제에 가입해 영상 시작 전에 나오는 광고들을 흝어 봤다.

술 등 식음료(버드와이저, 테라, 한맥, 팔도, 맥도날드), 자동차 및 관련 서비스(기아, 볼보, 포드, 헤이딜러, 오토벨), 전자 제품(삼성전자), 뷰티·패션·생활 브랜드(티파니, 한섬, 컬리), 건강 및 의약품(hy, 한독) 광고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체로 한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국내 광고들이었고, 글로벌 광고 캠페인(버드와이저, 티파니)도 눈에 띄었다. '앤하이저부시(Anheuser-Busch)'의 월드컵 캠페인 '더 월드 이스 유어스 투 테이크(The World is Yours To Take)'에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주니오르, 라힘 스털링 등이 터널 속을 행진해 경기장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것은 행진하는 무리 속 휘날리는 국기가 태극기라는 점이다. 유튜브의 버드와이저 글로벌 채널에서도 같은 광고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앤하이저부시'는 미국과 한국 넷플릭스에서 버드와이저 광고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하이저부시의 월드컵 캠페인 'The World is Yours to Take'
버드와이저 2022 월드컵 캠페인. ⓒ앤하이저부시

3일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는 술 광고는 허용하지만 정치 광고는 싣지 않는 것을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참고로 OTT 경쟁자인 아마존에서는 술 광고도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는 첫 광고주를 선별하고 광고 메시지의 크리에이티브와 영상이 고품질인지 확인하는 등, 구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첫 광고에 신경을 많이 썼다. 광고료도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넷플릭스에서 광고주에게 제시한 광고 단가는 CPM (1000명 도달 비용)당 미화 60~65 달러(한화 약 8만~8만6000원) 선이며, 미국의 광고대행사들과는 1년 단위로 1000만~2000만 달러(약 132억4500만원~264억9000만원) 규모 정도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한국에서의 CPM은 약 3만6000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첫 광고는 콘텐츠(장르, 국가 등) 속성에 따라 집행됐고 향후 가입자가 증가하면 가입자 속성(성별, 연령 등)에 따라 정교한 타깃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또한 넷플릭스에서는 데이터 분석업체인 '더블베리파이(DoubleVerify)'사와 '인티그럴 애드 사이언스(Integral Ad Science)'와 제휴해 2023년 1분기부터 자사의 트래픽과 임프레션을 인증받을 예정이다. 또한 2023년부터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Nielsen)'의 광고 측정 서비스인 '디지털 애드 레이팅(Digital Ad Ratings)'을 통해 오디언스 측정도 할 계획이다. 2023년 칸 라이언즈에는 넷플릭스가 주최하는 세미나도 열리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