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디코딩]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미디어 디코딩]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 권경은
  • 승인 2022.1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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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트위터는 "지금 무슨 일이?(What's Happening?)"라는 캠페인으로 칸 라이언즈에서 옥외 광고 부문 그랑프리를 받았다. 이 캠페인은 첨예한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당시의 이슈들을 해시태그, 트위터 로고와 함께 이미지화 한 후 옥외 게시판에 게재했다. 일례로, 대선에서 신경전을 벌이던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눈매를 흑백으로 클로즈업했다(그림 1). 이 캠페인에서 트위터는 옥외 게시판이라는 전통 매체를 통해 자사의 광고를 집행함으로써, 전통 언론에 비해 갖는 강점인 실시간성을 역설적으로 부각시켰다.

2017년 칸 라이언즈 옥외 부문 그랑프리작인 트위터 광고 ⓒ트위터
2017년 칸 라이언즈 옥외 부문 그랑프리작인 트위터 광고 ⓒ트위터

최근 언론의 관심이 트위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쏠려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로 수장이 바뀐 트위터에서 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칭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절대적 지지자(a freedom of sppech absolutist)'인 머스크는 회사 조직 내부의 구성원들, 그리고 트위터 이용자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지 일주일 만에 기존 경영진을 쫓아내고 전체 직원의 50%를 해고했다.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에 화이자,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은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했고 다른 광고주들도 광고를 중단하는 추세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지난 달 27일 '친애하는 트위터 광고주에게(Dear Twitter Advertisers)'라는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트위터 글을 통해, 머스크는 자신이 소셜 미디어에서 발생하는 '반향실 효과(echo chamber)'를 막기 위해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반향실 효과'는 사람들이 비슷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서로 연결되는 가운데, 기존의 관점을 강화하는 정보만 접하게 되는 미디어의 편향적 효과를 뜻한다. 다시 말해, 트위터가 공론장(public sphere) 기능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수했다는 명분을 밝힌 셈이다.

머스크가 10월 27일 올린 트위터 글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10월 27일 올린 트위터 글. ⓒ트위터

머스크는 회사 직원들을 해고하는 한편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트위터 이용자들에게도 강수를 두고 있다. 트위터에서 1년 전 '트위터 블루'라는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머스크는 지난 2일 실명이 인증된 계정에 부여하는 '블루틱(blue tick)'이라는 마크를 '트위터 블루' 서비스로 전환해 유료화(월 8달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개그우먼 '사라 실버먼(Sarah Silverman)'은 이러한 정책을 비꼬기 위해 자신의 계정 이름을 '일론 머스크'로 바꿨다. 실버먼이 자신의 계정을 일론 머스크의 이름으로 변경하자, 트위터에서는 실버먼의 계정을 본명으로 돌려 놓았다. 이어 지난 6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 자신 혹은 타인을 사칭한 트위터 계정을 단속하겠다"고 썼다. 

머스크가 사라 실버만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사라 실버먼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 ⓒ트위터

실버먼은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대표적 폴리테이너(politainer)로, 오바마와 샌더스, 클린턴을 위한 대선 유세에 참여했다. 2009년 칸에서 2개의 그랑프리를 수상한 '그레이트 슐렙(The Great Schlep)' 캠페인에서 실버먼은 영상에 등장해 같은 유태인 젊은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가 오바마를 찍으라고 권유한 바 있다. 반면 머스크는 공화당 지지자다. 

이른바 '관종'이라고 불리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 지, '지금 트위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