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주제로 발표
"경험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

"직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나'라는 브랜드를 키워가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서울라이터 발행인인 박윤진 Mything 대표가 23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대표는 '광고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이라는 주제로 퇴사 후 광고계에 몸담았을 때 배운 것과 이러한 경험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지난 4월 퇴사한 박 대표는 오랜 기간 광고업계에서 일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트렌드의 빠른 변화 속에서 같은 일을 계속해도 되는지, 연차가 쌓여 회사에서 떠밀려 나오는 선배들의 모습 등이 불안감으로 다가와서다.

박 대표는 "결국 회사가 나를 밀어내기 전에 내가 회사를 먼저 나오자는 생각을 했다"며 "독립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뛰어내렸을 때 다시 날아오를 힘이 있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뛰어내릴 때 본인의 안전망이 되어준 3가지로 ▲광고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 ▲꾸준히 발행해 온 뉴스레터 ▲인스타툰을 꼽았다. 동시에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것들이 제가 했던 광고에서 배운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조직의 목표와 숫자에 맞춰서 굉장히 열심히 달렸다면 지금은 저의 흐름, 방식에 맞춰서 일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광고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읽고 움직이게 하는 능력 '마음 리터러시'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인이 제작한 광고, 캠페인 영상의 영향력이 수많은 사람을 움직여 사회적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박윤진 대표가 강연에서 소개한 동물실험 반대 촉구를 위한 애니메이션 '랄프를 구해줘(Save Ralph)'는 국제적으로 동물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를 높아지게 한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해시태그 #SaveRalph 운동까지 번지면서 멕시코가 북미 최초로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 국가가 되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배운 것도 광고에서 배운 큰 자산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메타버스, NFT 등 생소한 단어가 계속 나오는데 뜻을 모르면 불안했고 이런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 뉴스레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에 한 번씩 마케팅 트렌드를 공부해 정리하고 발송하면서 새로운 용어나 마케팅 트렌드에 대한 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광고를 잘하기 위해서 했던 일이 독립하는 데 있어 든든한 안전망이 됐던 셈이다.
15초라는 제한된 시간 내 광고를 제작했던 경험은 인스타툰 등 짧은 호흡의 콘텐츠 제작에 녹여졌다. 그는 "짧은 시간에 스토리텔링 하는 기술을 광고에서 배웠고, 그걸 인스타툰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관심을 유도하는 능력 ▲테크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크리에이터 소양 등이 광고업계에서 배울 수 있었던 능력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회사를 나와서 돌이켜 보니, 하나도 쓸데없는 일이 없었고 의미 없는 시간도 없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모든 경험이 추락하다가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갯짓이었다고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험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라며 "이 모든 순간이 쌓여서 여러분이라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칸 라이언즈는 지난 1953년부터 매년 6월에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다. 칸 라이언즈 코리아는 매년 가을 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벌을 열고 국내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세션과 칸 라이언즈의 주요 하이라이트와 세미나, 수상작 필름 등을 상영하고 있다. 칸 라이언즈 서울 2022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코리아 홈페이지(www.canneslion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