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올 가을 'MZ세대 놀이터'로 변신  
국립중앙박물관, 올 가을 'MZ세대 놀이터'로 변신  
  • 김수경
  • 승인 2022.09.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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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WA 주니어보드의 국립중앙박물관 힙플레이스 만들기 프로젝트 '대박쌈박! 국중박'
국내 최고 국립중앙박물관과 20대 대학생들의 아이디어, 예술가들의 색다른 만남
​​​​​​​김홍도 풍속화 연극부터 K귀신파티까지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 구성  
'대박쌈박! 국중박' 프로젝트. ⓒTBWA코리아

올 가을, 글로벌 독립광고회사 TBWA코리아의 대학생 교육 프로그램 'TBWA 주니어보드'가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변신시키기'에 도전한다.

15일 TBWA코리아에 따르면 TBWA 주니어보드는 중장년층이나 가족단위 방문객 대비 MZ세대의 방문율이 낮다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민 해결을 위해, 오는 9월 21일부터 12월까지 대학생들이 직접 발상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된 '대박쌈박! 국중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박쌈박! 국중박' 프로젝트는 관객 반응형 연극 '살아-잇다', 1인극 '야간괴담회', 할로윈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K귀신잔치' 등 박물관 현장 행사를 비롯해 MZ세대들의 아픈 사연을 듣고 치유해주는 온라인 이벤트 '마음복원소' 등 총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관객 반응형 연극 '살아-잇다'는 씨름꾼, 엿장수, 우물가 아낙네들 등 김홍도의 풍속화 속 조선시대 인물들이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2022년 현재 우리 사회의 관객들에게 재미있고 때로는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전한다.

해당 연극은 TBWA 주니어보드 대학생들이 직접 원본 그림을 보고 시나리오 원안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영화제 및 공연기획자인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강윤주 교수가 기획을, 지난 6월 연극 '통속소설이 뭐 어때서?'를 선보인 정안나 연출가가 각색과 연출을 맡아 완성했다.

중요무형문화제 제7호 고성오광대 전수자인 배우 고석진이 김홍도 그림 속 엿장수로 출연, 관람객들에게 마치 조선시대 시장 한복판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살아-잇다'는 9월 21일, 24일, 28일, 10월 1일 오후 8시 15분에 국립중앙박물관 복도 '역사의 길'에서 각 30분씩 공연된다.

10월부터 이어지는 1인극 '야간괴담회'는 박물관의 여러 유물에 관련된 인물들이 품었을 법한 사연에서 출발해, 관람객들에게 으스스한 괴담을 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가야시대 '순장 유물' 곁에서 상전과 함께 묻혀야 했던 여성의 억울한 심정과 유물에 깃든 아이 귀신의 자장가, 조선시대 '자매명문' 유물을 통해 자신과 자녀를 노비로 팔아야 했던 아버지의 심정 등을 들어볼 수 있다.

'야간괴담회' 역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정안나 연출가가 각색, 연출하고 관록 있는 전문 배우들이 연기할 예정이며, 10월 5일, 12일, 19일, 26일 오후 8시 15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다.

'대박쌈박! 국중박' 프로젝트. ⓒTBWA코리아

TBWA 주니어보드와 행사 총 기획을 함께한 강윤주 교수는 "유물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며 "MZ 세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유물 속 희로애락 이야기들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멋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현장 행사는 10월 29일 'K귀신잔치'로 피날레를 맞는다. 이태원에서 할로윈 파티를 즐기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할로윈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K귀신잔치'는 이태원과 가까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다양한 'K귀신'과 함께하는 포토부스 및 다양한 즐길 거리와 흥을 돋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박물관이 유물을 복원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제공하는 것처럼, MZ세대들의 아픈 사연을 듣고 치유해주는 '마음복원소' 온라인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사용자가 깨진 마음, 눅눅한 마음 등 8가지 마음 상태와, 학업부터 직장생활까지 8가지 고민 종류 중 하나를 고른 후 마음 훼손도를 입력하면, 고민해결에 도움이 되는 국립중앙박물관 맞춤 체험 코스와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300여개의 문장을 만날 수 있다. '마음복원소'는 국립중앙박물관 교육 통합 플랫폼 '모두'에서 9월~12월까지 접속 가능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박웅현 TBWA코리아 조직문화연구소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런 일도 해? 라는 한 마디를 듣기 위해 7개월 이상 대학생들과 함께 TBWA코리아 멘토들, 강윤주 교수팀, 박물관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 매달렸다"며 "2020년 종로구청, 2021년 한국문화재재단에 이어, 올해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TBWA 주니어보드의 도전이 알려져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기관, 기업들도 생기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