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광고를 훔친 비건 브랜드… "꼭 치킨일 필요는 없습니다"
KFC 광고를 훔친 비건 브랜드… "꼭 치킨일 필요는 없습니다"
  • 김수경
  • 승인 2022.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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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브랜드 '그린퀴진', 식물성 식품의 '맛' 강조하기 위해 KFC 광고 하이재킹
사람들에게 유연한 식단 장려하기 위한 크리에이티비티 선봬
맥켄 런던(McCann London) 대행
KFC를 하이재킹한 그린퀴진 광고. ⓒGreen Cuisine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KFC의 광고를 재치있게 가로 챈 비건 브랜드가 등장했다.

7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냉동식품 브랜드 버즈 아이(Birds Eye)는 자사의 비건 브랜드인 그린퀴진(Green Cuisine)의 미트프리(meat-free)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KFC의 옥외광고를 하이재킹했다.

이 광고는 KFC의 상징인 프라이드 치킨 버킷과 KFC 브랜드 슬로건인 'Finger Lickin' Good(손가락을 빨 만큼 맛있다)'이 새겨진 옥외광고판 위에 그린퀴진의 광고를 덮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그린퀴진은 KFC의 빨간 배경과 대비되는 초록색 배경 위에 식물성 치킨너겟 이미지를 삽입하고 "당신의 손을 빨고 싶게 만드는 것이 꼭 치킨일 필요는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KFC가 대표 제품인 프라이드 치킨을 광고할 때 항상 강조하는 '손가락을 빨 만큼 맛있다'는 표현을 비틀어, 식물성 제품도 치킨만큼 맛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한 것.

ⓒKFC

맥켄 런던(McCann London)이 대행한 이번 캠페인은 어린이의 관점에서 식물성 식품 섭취의 이점을 공유하는 'Welcome to Plant Age'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그린퀴진 측은 사람들이 육류 대신 야채 기반의 대체 식품을 먹기 위해 기존 식단을 변경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Welcome to Plant Age'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린퀴진의 엘르 바커(Elle Barker) 마케팅 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육류의 대안으로써 비건으로 전환하는 변화가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린퀴진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 하나인 KFC를 활용해 식물석 식품이 KFC 프라이드 치킨만큼 맛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유연한 식단을 장려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KFC를 하이재킹한 그린퀴진 광고. ⓒGreen Cuis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