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예고한 넷플릭스, 키즈 프로그램·신작 영화엔 안 붙인다
'광고' 예고한 넷플릭스, 키즈 프로그램·신작 영화엔 안 붙인다
  • 김수경
  • 승인 2022.08.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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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내년 신규 광고형 요금제 도입 예고
실적 개선 및 비용에 민감한 신규 고객 유치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광고' 내세워
광고형 요금제 도입 후 최대 5조3440억원의 광고 매출 기대
ⓒNetflix
ⓒNetflix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Netflix)가 내년 초 새로운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오리지널 키즈 프로그램과 신작 영화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2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와 블룸버그(Bloomberg) 뉴스는 넷플릭스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신규 광고형 요금제 도입 후에도 자사의 오리지널 키즈 프로그램과 오리지널 신작 영화에는 광고를 삽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파트너사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블룸버그 측은 넷플릭스가 내년을 목표로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추후 광고 전략과 세부사항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넷플릭스는 "현재는 광고 사업을 파악하는 초기 단계"라고 밝히며 자세한 계획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그간 '광고 없는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워 온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광고를 붙이는 대신 소비자의 구독료 부담을 낮춰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것.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글로벌 유료 가입자 117만 명을 잃고, 지난해 11월 말 이후 약 65%의 주가 하락을 겪는 등 실적 악화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 도입뿐만 아니라 구독료 인상, 계정 공유 제한, 콘텐츠 투자비 조절, 무료 체험 서비스 중단 등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연간 30억 달러(한화 약 4조80억원)에서 40억 달러(약 5조3440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넷플릭스는 단숨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게 된다.

단, 넷플릭스가 광고를 삽입할 수 있는 콘텐츠는 자사의 오리지널 작품에만 국한돼 있다. 넷플릭스가 외부 스튜디오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공급하는 타사 콘텐츠에 광고를 붙일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소니그룹(Sony Group Corp.)과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 디스커버리(Discovery Inc.) 등과 협상을 통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에 광고를 붙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광고 삽입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계약금액의 10~15%에 해당하는 추가 금액을 업체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의 최대 경쟁업체인 월트디즈니(Walt Disney Co.)의 대표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도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훌루(Hulu)는 이미 광고형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브리저튼(Bridgerton), '오징어 게임(Squid Game)'과 같은 글로벌 인기 시리즈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형태의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현재 광고 기술 및 광고 영업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 측에 맡기고 있지만 광고형 요금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자체적으로 광고 판매 사업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는 이미 광고 지원 서비스를 담당할 영업 전문가들과 임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