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에 아이돌 세계관 입혀 대박"… BTS도 주목한 '11키티즈'의 탄생
"유기묘에 아이돌 세계관 입혀 대박"… BTS도 주목한 '11키티즈'의 탄생
  • 김수경
  • 승인 2022.08.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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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선보인 세계 최초 유기묘 아이돌 '11키티즈'의 크리에이티브 전략
코쿤 프로듀싱·미노이 피처링… BTS 제이홉이 영상 공유하며 전세계서 이슈
"착하기만 한 CSR 뛰어 넘어 브랜드의 진정성 꾸준히 보여줄 것"

한 신인 아이돌의 데뷔 곡 'Take Me'는 코트 쿤스트가 프로듀싱을, 가수 미노이가 피처링을 맡았다. 최근엔 BTS(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 SNS를 통해 이 아이돌을 공개적으로 응원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다. 그 주인공은 11마리의 유기묘들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유기묘 아이돌 '11키티즈'.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11번가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을 만나 '11키티즈' 캠페인의 크리에이티브(creative) 전략을 공유했다.

11번가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의 안선용 팀장은 "11번가는 소비자들이 쇼핑을 할때마다 후원금이 쌓이는 희망쇼핑을 운영해오고 있다"며 "매년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오다, 올해는 유기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유기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자유연대 측 얘기를 들어보니, 유기묘들은 입양이 쉽지 않아 보호소에서 평생을 지내다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런 유기묘들에게 희망쇼핑이 마지막 희망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11키티즈'는 동물자유연대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묘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이다. '11키티즈'가 소개하는 상품을 구매하면 상품 1개당 희망후원금이 적립되고, 후원금은 유기묘를 지원하는데 전액 기부된다. 고객들이 희망쇼핑을 하면 할수록, 유기묘가 또 다른 유기묘를 돕는 구조다. 현재까지 '11키티즈' 캠페인을 통해 1억10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좌측부터) 11번가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안선용 팀장, 김은정 매니저, 정우탁 매니저.
ⓒ강민석 기자

지난달 공개된 '11키티즈'의 데뷔곡 'Take Me'는 현재 유튜브 조회수 514만회를 넘어섰으며, '11키티즈'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팔로워 수는 3500명을 돌파하는 등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 희망쇼핑 캠페인이 쇼핑에 기부를 더한 '착한 쇼핑'의 일반적인 공식을 따랐다면, '11키티즈' 캠페인은 소비자들을 팬으로 만들어 소위 '덕질'을 즐기면서 기부에도 동참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안선용 팀장은 "그동안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대부분 따뜻하고 감동적이고 착한 메시지들로만 이뤄졌다"며 "올해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취했다. 마냥 착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힙한 요소를 모두 넣어 11키티즈를 진짜 인기 아이돌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정우탁 매니저는 "유기묘를 불쌍하고 힘없는 모습으로 그리기보다, 유기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로 표현하기 위해 모델이 아닌 아이돌로 데뷔시키게 됐다"며 "'유기묘 스스로 헤쳐나가는 모습이 멋있다'는 댓글이 달렸을 때, 우리가 의도한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매니저는 "11키티즈 캠페인 시작과 동시에 소비자들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물론, 동물자유연대 측으로 유기묘 입양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궁극적인 목표였던 유기묘 입양이 실제로 이뤄지는 것을 보고 진심이 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11키티즈'의 멤버인 '포도'와 '서창이', '거미'가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11번가는 희망쇼핑을 통해 유기묘를 입양하는 고객들에게 '고양이 전용 입양키트'를 제공하고, '11키티즈'를 모델로 내세운 희망쇼핑 굿즈 판매에도 나섰다. 굿즈 판매 수익금 또한 동물자유연대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11번가 희망쇼핑 굿즈박스(좌)와 포토카드. ⓒ11번가

정우탁 매니저는 "11번가는 이커머스 내 온라인마켓을 리드하는 브랜드로서, 예전부터 내부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늘 강조해왔다"며 "지난 2013년 시작된 희망쇼핑은 이제 11번가의 중요한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은정 매니저는 "CSR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꾸준히 지속해야만 의미가 있다. 희망쇼핑이 그 예"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선용 팀장은 "희망쇼핑은 셀러들이 판매 상품을 희망상품으로 등록하고, 고객들이 희망상품을 구매해야만 후원금이 쌓이는 구조이다 보니, 모든 활동에 있어 진정성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11번가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희망쇼핑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11번가는 '희망쇼핑'을 통해 장애인, 한부모가족, 유기견, 유기묘 등 사회의 다양한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 총 176만 명의 고객들이 참여해 7억원 이상의 희망후원금이 모였으며, 현재까지 누적 희망후원금은 68억원에 달한다.

11번가 2022 희망쇼핑 캠페인 '11키티즈'. ⓒ11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