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세레나 윌리엄스, 나이키가 만든 AI 라이벌과 세기의 대결
은퇴 앞둔 세레나 윌리엄스, 나이키가 만든 AI 라이벌과 세기의 대결
  • 김수경
  • 승인 2022.08.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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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7세 세레나 윌리엄스와 2017년 35세 세레나 윌리엄스의 대결
경기 스타일 분석해 세레나 윌리엄스의 끝나지 않은 진화 보여줘
AKQA 대행
나이키 50주년 캠페인 'Never Done Evolving'. ⓒNike

올해 US오픈을 끝으로 은퇴를 시사한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가 AI(인공지능)로 만든 라이벌과 시공간을 초월한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16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의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Nike)는 50주년 기념 캠페인 'Never Done Evolving(진화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을 통해 테니스의 전설로 불리는 세레나 윌리엄스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나이키는 8분 30초 분량의 'Never Done Evolving' 캠페인에서 세레나 윌리엄스가 과거의 세레나 윌리엄스와 겨루는 경기를 보여준다. 선수 생활 중 첫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지난 1999년 US 오픈에서의 17세 세레네 윌리엄스는 2017년 호주 오픈에서 그랜드 슬램을 차지한 35세 세레나 윌리엄스와 경기를 펼치게 된다.

나이키 50주년 기념 캠페인 'Never Done Evolving'. ⓒNike

나이키는 1999년과 2017년에 펼쳐진 세레나 윌리엄스의 실제 경기 영상을 모은 뒤, 이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13만개의 경기를 생성해냈다. 공개된 영상에는 그 중 3개의 시뮬레이션 경기가 포함 돼 있다.

나이키는 결승전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스트림으로 선보였으며,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공식 채널을 통해서도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AKQA(멜버른, 포틀랜드, 상파울루)가 대행했다. AKQA 측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세레나 윌리엄스의 1999년과 2017년 경기 스타일을 각각 모델링하고, 경기 영상을 기반으로 한 의사 결정과 샷 선택, 반응도(reactivity), 민첩성, 리커버리(recovery) 등을 분석했다. 이후 나이키는 1999년과 2017년의 세레나 윌리엄스를 두 개의 모델로 만들어 경기를 진행시켰다. 

나이키 50주년 기념 캠페인 'Never Done Evolving'. ⓒNike
나이키 50주년 기념 캠페인 'Never Done Evolving'. ⓒNike

나이키 측은 세레나 윌리엄스가 보여준 경기 스타일을 기반으로, 선수 생활 동안 그의 경기력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실제 1999년에 비해 세레나 윌리엄스의 서브 속도와 퍼스트서브 인 확률, 퍼스트서브 득점률, 퍼스트서브 리턴 포인트 득점률 등은 2017년에 더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키 관계자는 "세레나 윌리엄스는 진정한 챔피언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했다"며 "그가 남긴 유산은 스포츠를 초월해 모든 세대에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이키는 세레나 윌리엄스와 오랜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세레나 윌리엄스가 그동안 이룬 모든 것과, 앞으로 새롭게 해 낼 모든 일들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나이키의 이번 프로젝트는 맥주 브랜드 미켈롭 울트라(Michelob Ultra)가 앞서 5월 선보인 '매켄로 대 매켄로(McEnroe vs. McEnroe)' 캠페인과 매우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캠페인에서는 남자 테니스계의 전설로 불리는 존 매켄로와, AI기술로 구현해 낸 젊은 시절의 존 매켄로가 경기를 펼쳤다. 다만, 나이키 캠페인과 달리 '매켄로 대 매켄로' 캠페인에서는 존 매켄로가 가상 아바타와 실제로 경기를 펼쳤으며, 해당 경기는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에서 한 시간 동안 방영됐다. '매켄로 대 매켄로' 캠페인은 올해 칸 라이언즈 어워드(Cannes Lions Award)에서 디지털 크래프트(Digital Craft) 부문 골드 라이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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