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뵙겠습니다"… 10년 된 부부에게 최면을 걸자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다
"처음 뵙겠습니다"… 10년 된 부부에게 최면을 걸자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다
  • 김수경
  • 승인 2022.08.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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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콘돔 브랜드 'SKYN', 첫 만남의 설렘 다시 느끼도록 부부에게 최면 걸어
"부부가 함께 지내는 근본적 이유 상기시키고자 캠페인 기획"
도쿄 기반 광고대행사 울트라슈퍼뉴(UltraSuperNew) 대행

10년을 함께 산 부부에게 최면을 걸어 그들이 처음 만난 순간으로 되돌린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5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콘돔 브랜드 스킨(SKYN)은 첫 데이트 때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해주기 위해 부부에게 최면을 거는 특별한 캠페인 '다시 첫 만남(Meeting again for the first time)'을 공개했다.

4분 18초 분량의 숏필름에는 결혼 10년차를 맞은 부부 하루카(Haruka)와 치아키(Chiaki)가 등장한다. 이들은 아주 특별한 최면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각각 최면에 걸린 부부는 서로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잊은 채 10년 전 이들이 처음 만났던 때로 되돌아간다. 이들은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인사로 시작한 뒤 서로의 이름과 직업, 취미, 성격,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수줍어 하면서도 설렘이 가득한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갔고, 대화가 끝난 뒤 상대를 다시 만날 것인지에 대해 묻자 두 사람 모두 "예"라고 답하며 호감을 드러냈다.

이후, 이들 부부에게 "이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놀라겠지만, 두 분은 이미 결혼한 사이다. 두 분이 처음 만난지 10년이 됐다"고 밝히자, 최면에 걸려있는 하루카와 치아키는 모두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을 짓는다.

마지막으로 광고는 "여러분이라면 최면에서 깨어나시겠습니까, 아니면 계속 최면에 걸린 채로 사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앞으로 다가 올 시간을 위한 부드러운 사랑(Soft love, For years to come)'이라는 브랜드 태그라인을 강조한다. 

SKYN의 최면 실험에 참여한 결혼 10년차 부부 하루카(Haruka)와 치아키(Chiaki). ⓒSKYN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SKYN의 이번 캠페인은 '오래된 연인이 처음 만났던 그 순간으로 되돌아간다면, 이들은 또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연인이 다시 한 번 처음 만났을때의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표였다.

SKYN 측은 최면 실험에 참여할 커플을 찾기 위해 오디션을 열었고 최면 전문가, 광고 감독의 참여 하에 브랜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커플을 선발했다. 만에 하나, 이 커플이 서로를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답할 경우에 대비해 이들의 애정을 되살릴 수 있는 36가지 질문도 따로 준비해놨다.

이번 캠페인을 대행한 도쿄의 광고대행사 울트라슈퍼뉴(UltraSuperNew)의 유스케 오자와(Yousuke Oza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CD)는 "처음에는 이 아이디어를 유보했었다. 부부가 수년에 걸쳐 쌓아온 서로의 존재와 기억을 완전히 지워야 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 부부가 최면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일종의 경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순간, 우리는 무언가 마법같은 일이 바로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SKYN의 애니 후(Annie Hou) APAC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는 "SKYN은 항상 부드러운 사랑을 기반으로 연인 사이를 연결해주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캠페인은 부부가 함께 지내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상기시켜주고자 했다"며 "그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그들이 서로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