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를 지켜라!"… 샤넬, 최상위 고객 전용 '프라이빗 부티크' 연다
"브랜드 가치를 지켜라!"… 샤넬, 최상위 고객 전용 '프라이빗 부티크' 연다
  • 김수경
  • 승인 2022.05.27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샤넬 핸드백 가격 팬데믹 전과 비교해 최대 60% 올라… 꾸준히 가격 인상
웃돈 붙여 되파는 '리셀러'에 브랜드 이미지·가치 훼손 우려
최상위 고객 대상으로 한 고급 부티크로 브랜드 가치↑… 2023년 아시아서 오픈 계획
ⓒ샤넬 홈페이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이 최상위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부티크(private boutique)를 연다.

최근 샤넬 핸드백 유통이 급격히 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소모되고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자, 최상위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고급 부티크를 열고 브랜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와 비즈니스 오브 패션(Business of Fashion) 보도에 따르면 샤넬은 오는 2023년 아시아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최상위 고객 전용 부티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샤넬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격을 급격하게 인상하는 '초고급화' 전략을 펼쳐왔다. 그 결과 샤넬의 주요 핸드백 제품 가격은 팬데믹 전에 비해 최대 60% 가량 치솟는 등 큰 폭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해외여행 제한 영향으로 샤넬 핸드백 수요가 급증하면서 샤넬 매장 오픈 전부터 긴 대기 행렬이 늘어서는 '오픈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샤넬 제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리셀러나 구매대행 업체가 판을 치면서 샤넬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샤넬은 이를 막기 위해 일부 상품의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VIP 전용 행사 등을 펼치는 등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 이번 프라이빗 스토어 오픈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최상위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필립 블론디우(Philippe Blondiaux) 샤넬 CFO(Chief Financial Officer, 최고 재무 책임자)는 비즈니스 오브 패션과의 인터뷰를 통해 "샤넬의 기존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고급스러운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프라이빗 부티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넬 매장 전경. ⓒ뉴데일리DB

현재 샤넬은 전세계적으로 2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 브랜드인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구찌(Gucci) 매장 수의 약 절반 수준이다.

샤넬은 일반 매장 수를 늘리는 대신, 최상위 단골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부티크를 통해 명품 브랜드로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샤넬의 가격 인상 전략 또한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