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가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방'으로 아이들을 초대했다… 그 결과는?
레고가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방'으로 아이들을 초대했다… 그 결과는?
  • 김수경
  • 승인 2022.05.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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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해하는 아이들에게 종이 한 묶음을 건네자 '신나는 놀이터'로 변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재밌는 놀이 가능" 메시지 전해
케첨 런던 대행
레고 'The Play Pledge' 캠페인. ⓒLEGO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가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방(The Most Boring Room Ever)'으로 아이들을 초대했다. 장난감도, 스마트폰도 없는 방에서 아이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가 공개됐다.

16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레고재단(The LEGO Foundation)은 책상과 의자 밖에 없는 흰색 방 안으로 6명의 아이들을 초대하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이 방의 이름은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방'. 따분해하는 표정으로 한 숨을 쉬며 책상에 앉은 아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오직 돌돌 말린 종이 한 묶음 뿐이다.

레고 'The Play Pledge' 캠페인. ⓒLEGO

종이를 손에 쥔 아이들의 표정은 서서히 밝게 변하기 시작한다. 긴 종이 묶음을 굴리기도 하고 찢기도 하며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종이를 가지고 놀기 시작한다.

평범했던 흰 종이는 아이들의 손을 거쳐 장난감이 되고 가면이 되며, 슈퍼히어로의 긴 망토로 변신하기도 한다. 또 아이들은 집을 짓고, 공을 만들어 축구를 즐기는가 하면 멋진 드레스와 로보트 옷을 만들어 입는 등 평범한 종이로 새로운 놀이를 창조했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방'은 아이들에 의해 신나는 놀이터로 탈바꿈했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레고재단은 이 실험을 통해 "놀이는 어느곳에서나 가능하며 어떤 것으로든 할 수 있다"며 "놀이는 문제 해결능력과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 팀워크(teamwork)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강조한다. 이어 "일상 생활에서 놀 수 있는 순간을 찾겠다는 '놀이서약(#PlayPledge)'에 동참해 매주 아이들과 더욱 재밌게 놀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달라"고 밝혔다. 

레고 플레이 웰 스터디 2022(LEGO Play Well Study 2022) 조사 결과에 따르면 84%의 어린이들은 자신의 부모와 함께 놀 시간이 더 많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레고재단은 'The Play Pledge' 캠페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방'에서조차 재밌는 놀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아이들과 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난감이나 스마트폰 등과 같은 스크린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사회적 통념을 유쾌하게 비트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광고대행사 케첨 런던(Ketchum London)이 대행하고 매드 카우 필름(Mad Cow Films)의 저스틴 해크니(Justin Hackney)가 감독을 맡았다.

레고재단은 "놀이 시간은 아이들의 학습에 필수적이다. 놀이는 아이들의 크리에이티비티와 자신감, 협동심, 신체 조절 능력, 집중력과 같은 핵심 능력을 향상시켜준다"고 강조하며 모든 부모들이 '놀이서약(#PlayPledge)'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레고 'The Play Pledge' 캠페인. ⓒLEGO
레고 'The Play Pledge' 캠페인. ⓒLE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