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생각한다면 나무 대신 맥주캔에 소변 누세요"… 깔때기 판매 나선 '부쉬 라이트'
"환경 생각한다면 나무 대신 맥주캔에 소변 누세요"… 깔때기 판매 나선 '부쉬 라이트'
  • 김수경
  • 승인 2022.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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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쉬 라이트(Busch Light), 소변용 깔때기 키트 판매
"나무에 소변보는 비위생적 행동, 환경에 지속적인 악영향 미쳐"
깔때기 키트 수익금 전액, 산림 복원에 기부
맥주 브랜드 '부쉬 라이트'가 소변용 깔때기 키트를 선보였다. ⓒBusch Light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AB인베브(AB InBev)의 맥주 브랜드 부쉬 라이트(Busch Light)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소변용 깔때기 키트 판매에 나섰다.

6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 보도에 따르면 부쉬 라이트는 나무에 소변을 누는 행위가 환경에 어떠한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리기 위해 'Save a tree Pee in a Busch(부쉬캔에 소변을 누고 나무를 구해주세요)' 캠페인을 선보였다.

부쉬 라이트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맞춤형 인체공학 깔때기를 사용해 나무 대신 맥주 캔에 소변을 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어딘가 장난스럽고 재밌는 아이디어로 보이지만 이 캠페인은 "(나무에 소변을 보는) 사람들의 비위생적인 행동은 나무를 병들게 하고 해충, 영양 손실과 같은 가능성을 증가시켜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다"며 "사람들이 무심코 하는 행동이 환경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심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부쉬 라이트가 선보인 소변용 깔때기 키트는 맥주캔에 꽂기만 하면 깔끔하게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된 깔때끼와 맥주캔을 덮을 수 있는 뚜껑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0달러(한화 약 2만4000원)로, 파란색과 검은색 두 가지 제품이 있다.

맥주 브랜드 '부쉬 라이트'가 소변용 깔때기 키트를 선보였다. ⓒBusch Light

부쉬 라이트는 야외 활동량이 증가하는 봄철을 맞아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야외에서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나무에 소변을 보는 행동이 환경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다.

부쉬 라이트 측은 "가장 좋아하는 맥주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은 알고 있다"며 "야외에서 맥주를 즐길 때의 유일한 문제는, 소변을 보고 싶을 때 종종 나무가 배출의 타깃이 된다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나무들을 지키기 위한 협업"이라고 밝혔다.

소변용 키트 수익금 전액은 산림 조성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 단체이자 부쉬 라이트의 파트너사인 원 트리 플랜티드(One Tree Planted)에 기부될 예정이다. 부쉬 라이트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5000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 트리 플랜티드 측은 "부쉬 라이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쓰레기로부터 소중한 자연을 보호할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취약한 국유림을 복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부쉬 라이트의 소변 키트는 숲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거할 수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부된 나무들은 야생 동물을 보존하고 기후 변화에 맞서며, 산불로 파괴된 지역을 복원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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