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으로 만져서 구분"… 시각장애인을 위한 마스터카드의 '터치 카드'
"손 끝으로 만져서 구분"… 시각장애인을 위한 마스터카드의 '터치 카드'
  • 김수경
  • 승인 2022.03.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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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전세계 22억명 시각장애인 위한 '터치 카드' 디자인 공개
카드 측면에 각기 다른 모양의 홈 디자인… "안전 위한 촉각 솔루션"
"디자인으로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성 문제 해결"
마스터카드의 '터치 카드'. ⓒMaster Card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전세계 22억명에 달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특별한 카드 디자인을 선보였다.

29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눈으로 보지 않고 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 카드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터치 카드(touch card)'를 내놨다.

마스터카드는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사기 위해 계산을 하는 것과 같은 단순한 일도 시각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선불카드 등 다양한 카드 종류가 존재하지만, 모든 카드가 똑같은 평면적 디자인으로 제작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마스터카드는 시각장애인의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손 끝으로 만지기만 해도 각 카드의 차이점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포용적인 카드 디자인을 고안했다.

마스터카드의 '터치 카드' 측면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홈이 파여 있어, 만지는 것만으로도 카드를 손쉽게 구분할 수 있다. 신용카드에는 둥근 홈, 직불카드에는 네모난 홈, 선불카드에는 삼각형으로 된 홈이 각각 파여있다.

라자 라자만나르(Raja Rajamannar) 마스터카 최고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터치카드는 전세계 22억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큰 안정감과 포용감, 독립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결제할 카드를 확인하는 것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힘든 일이다. 터치카드가 제공하는 촉각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들은 카드의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벼운 시각장애를 앓고 있거나 완전한 실명 상태에 이르는 시각장애인이 전 세계적으로 최소 2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마이애미 라이트하우스(Miami Lighthouse)'의 최고경영자이자 시각장애인인 버지니아 잭코(Virginia Jacko)는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을 통해 "마스터카드의 터치 카드는 시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해준다"며 "이제 자신이 어떤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마스터카드는 영국 왕립 시각장애인 연구소(Royal National Institute of Blind People in the U.K.), 미국 시각장애인 단체 'VISIONS/Services'와 함께 '터치 카드' 디자인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