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똑똑한 신메뉴 전략"… 맥도날드, '사천 소스' 재출시
"코로나 시대의 똑똑한 신메뉴 전략"… 맥도날드, '사천 소스' 재출시
  • 김수경
  • 승인 2022.03.2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맥도날드, 과거 품귀 현상 빚은 '사천 소스' 한정판으로 재출시
맥도날드 앱 통해서 개인당 5개까지만 주문 가능
"추가 비용·인력 없이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움 제공하는 영리한 전략"
맥도날드 '사천 소스'. ⓒ맥도날드

글로벌 1위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똑똑한 메뉴 전략을 선보였다. 많은 비용과 일손이 들어가는 신메뉴를 출시하는 대신, 과거 품귀현상을 빚은 인기 소스를 한정판으로 다시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23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와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Insider)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오는 3월 31일 '사천(Szechuan) 소스'를 한시적으로 재출시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사천 소스'는 지난 1998년 디즈니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뮬란' 개봉 당시, 홍보용 한정판으로 맥너겟과 함께 판매했다.

해당 프로모션이 끝난 뒤 맥도날드는 '사천 소스' 판매를 중단했으나,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릭앤모티(Rick and Morty)'의 한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과거로 되돌아가 '사천 소스'를 주문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에 맥도날드는 직원들에게 추가적인 교육을 하지 않고도 메뉴를 새롭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전략을 내세웠다. '사천 소스'는 맥너겟이나 쿼터 파운드 등 기본 메뉴와 함께 제공되는 소스이기 때문에, 맥도날드 직원들은 신메뉴와 관련한 과정을 따로 배울 필요 없이 소스만 추가로 포함시키면 된다.

맥도날드의 '사천 소스'는 맥도날드 앱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주문 건 당 최대 5개까지만 판매한다.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사천 소스'를 활용해 맥도날드 앱 사용률을 높이고 주문량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맥도날드는 앞서 올해 1월에도 '메뉴 핵스(menu hacks)'를 선보이고, 기존의 맥도날드 메뉴들을 고객들이 새롭게 결합할 수 있도록하는 메뉴 전략을 선보였다. '사천 소스' 재출시와 마찬가지로 신메뉴를 출시하지 않고도, 기존의 메뉴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을 제공한 것이다.

경제전문 리서치 회사인 칼리노프스키 에쿼티 리서치(Kalinowski Equity Research)의 마크 칼리노프스키 CEO는 맥도날드가 기존 메뉴에 새로움을 더하는 전략에 대해 "매우 영리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사천 소스' 재출시가 추가 비용이나 직원들의 업무 복잡도를 가중시키지 않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메뉴 핵스' 또한 고객들에게 기존 메뉴를 직접 결합해 새로운 메뉴를 직접 만들도록 함으로써 직원들에게 새로운 메뉴를 교육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신메뉴 출시에는 엄청난 연구·개발비가 들어갈뿐 아니라, 이를 제공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교육과 새로운 운영 프로세스가 필요해 기업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야심차게 선보인 신메뉴라도 성공을 거두지 못 할 경우, 시장에서 소리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칼리노프스키 CEO는 "맥도날드는 이미 상징적인 메뉴를 제공하고 있고, 여기에 조금 새롭고 재밌는 것을 더하고 있을 뿐"이라며 "추가 비용을 들여 새로운 메뉴를 도입하지 않고서도 (사천 소스나 메뉴 핵스처럼) 새로운 항목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주목과 재미를 동시에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이후, 다른 패스트푸드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메뉴를 단순화하는 전략을 추구해오고 있다. 판매가 저조한 일부 메뉴를 없애고 하루 종일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올데이 블랙퍼스트(all-day breakfast)'를 없애는 등 직원들의 일손을 덜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운영을 간소화하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