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버버리·겐조, 브랜드가 춤을 춘다… "카피보다 강력한 안무"
애플·버버리·겐조, 브랜드가 춤을 춘다… "카피보다 강력한 안무"
  • 김희연
  • 승인 2022.01.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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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라이언즈 수상작으로 살펴보는 춤을 활용한 캠페인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안무에 반영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가 '다이내믹한 춤(Dynamic Dances)'을 주제로 수상작 중 다섯 작품을 선정해 더 워크(The Work)에 소개했다. 선정된 다섯 작품은 시선을 뺏는 황홀한 안무가 브랜드를 알리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 더 빅 프로덕션(THE BIG PRODUCTION, 1971)
출품사: 프레버그/타임(FREBERG/THYME)
브랜드: 하인즈 푸드(HEINZ FOODS)
수상: 1971년 칸 라이언즈 엔터테인먼트 (Entertainment) 부문 골드 라이언 외 9개 수상

더 빅 프로덕션 캠페인 한 장면.
'더 빅 프로덕션 캠페인'에서 앤 밀러가 춤추고 있는 모습. ⓒCannes Lions

'더 빅 프로덕션'은 고급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멋진 안무를 캠페인에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행사 프레버그/타임은 '그레이트 아메리칸 수프(Great American Soup)' 홍보를 위해 미국 배우 앤 밀러(Ann miller)와 데이브 윌락(Dave Willock), 유명 광고 디렉터 스탠 프리버그(Stan Freberg)를 고용했다.

캠페인 영상에는 앤과 데이브가 부부로 등장한다. 집에 돌아온 데이브가 "배고프다"며 앤이 들고 있는 수프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이내 주방은 화려한 무대로 바뀌며 앤이 입고 있던 앞치마를 찢자 스팽글이 달린 화려한 의상이 드러난다. 그녀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수프'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댄서들과 함께 탭댄스를 춘다.

이 캠페인은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춤으로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연출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2. 웰컴 홈(WELCOME HOME, 2018) 
출품사: TBWA\미디어아츠랩 로스앤젤레스(TBWA\MEDIA ARTS LAB LOS ANGELES)
브랜드: 애플(APPLE)
수상: 2018년 칸 라이언즈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포 뮤직 (Entertainment Lions for Music) 부문 그랑프리 외 5개 수상

2018년 칸 라이언즈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포 뮤직 (Entertainment Lions for Music)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웰컴 홈' 캠페인은 '홈 패드(HomePod)'가 어느 가정에서나 몰입형 청취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음악과 댄스로 표현했다.

이 캠페인은 영화 '그녀(Her)'를 통해 천재 비주얼리스트임을 입증한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가 감독을 맡았고 백업 댄서로 커리어를 시작한 가수 FKA 트위그(FKA twigs)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FKA 트위그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녀는 춤을 추고 난 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한다.

대행사 TBWA\미디어아츠랩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야기에 주인공의 감정선을 반영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움직임과 춤을 통해 소리와 음악이 우리의 생활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전했다.

캠페인 결과 영상이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유튜브에서 Trending 1위를 달성했으며 2018년 3월 가장 많이 시청한 영상에 올랐다.

더 워크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잘 만들어진 댄스 동작들로 인해 뮤직비디오인지, 광고인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3. 나의 돌연변이 뇌(MY MUTANT BRAIN, 2017)
출품사: BBDO 뉴욕(BBDO NEW YORK)
브랜드: 겐조(KENZO)
수상: 2017년 칸 라이언즈 티타늄 (Titanium) 부문 티타늄 라이언 외 7개 수상

스파이크 존즈가 감독을 맡은 또 다른 캠페인 '나의 돌연변이 뇌'는 뮤지컬 형태로 제작됐다.

이 캠페인은 지루한 행사장에서 벗어나 도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춤을 선보이는 주인공을 통해 겐조의 신제품 향수 겐조 월드(Kenzo World)를 홍보했다. 캠페인 결과 영상은 10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4. 작은 댄서(TINY DANCER, 2017)
출품사: 아담&이브DDB 런던(ADAM&EVEDDB LONDON)
브랜드: 존 루이스(JOHN LEWIS)
수상: 2017년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브 효과 (Creative Effectiveness) 부문 골드 라이언 수상

영국의 백화점 체인인 존 루이스 & 파트너스는 보험사로 브랜드의 사업 영역이 새롭게 확장됨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작은 댄서' 캠페인 영상에는 장난기 가득한 어린 소녀가 집에서 발레리나 복장을 하고 발레를 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소녀는 춤을 추며 집 안의 가구들과 부딪히고 벽에 있는 액자를 건드리고, 장난감 자동차를 타다가 아무렇게나 던져 놓는 등 자칫하면 기물 파손 및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들을 한다.

출품 자료에 따르면 대행사 아담&이브DDB 런던은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삶을 즐기고 있을때 원치 않는 피해나 사고를 걱정하지 않도록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유도하고 싶었다고 한다.

캠페인 결과 귀여운 소녀의 춤추는 영상 덕분에 존 루이스 보험 매출이 61% 증가했다.

더 워크는 "브랜드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매력적인 춤과 딱 맞는 주인공을 캐스팅한 좋은 사례"라며 "이러한 시도는 보험 분야, 특히 신규 진입자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5. 페스티브(FESTIVE, 2021)
출품사: MPC 런던(MPC LONDON)
브랜드: 버버리(BURBERRY)
수상: 2021년 칸 라이언즈 필름 크래프트 (Film Craft) 부문 골드 라이언 외 1개 수상

페스티브 캠페인에는 신선한 접근 방식과 끊김 없는 전환으로 유명한 프랑스 현대무용팀 오드((LA)Horde)가 참여해 안무를 맡았다.

영상에서 버버리 옷을 입은 4명의 댄서들은 '싱 인 더 레인(Sing In the Rain)' 노래에 맞춰 액티브한 안무로 구성된 춤을 추며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피한다.

대행사 MPC 런던에 따르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얼음 블록을 구현해 댄서들의 춤과 상호작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를 만들기 위해 댄서들의 안무가 정확한 타이밍, 정확한 위치에 배치돼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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