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율 높아지고 경제 회복세 보이면서 광고비 지출 증가세"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판으로 불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의 광고 단가가 초당 2억6000만원 수준으로 뛴 가운데 대부분의 광고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 보도에 따르면 올해 56회 슈퍼볼 중계를 맡은 NBC는 30초당 650만 달러(한화 약 77억5970만원)의 광고비를 요구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슈퍼볼 중계를 담당한 CBS가 요구한 30초당 560만 달러에서 약 16%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전년 대비 광고 단가가 소폭 줄었지만, 올해 기업들의 슈퍼볼 광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2022년 슈퍼볼 광고는 NFL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거의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슈퍼볼 광고가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율이 올라가고,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광고주들이 다시 광고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드에이지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슈퍼볼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슈퍼볼 광고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슈퍼볼 광고 집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슈퍼볼 광고를 구매한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음료 - AB인베브(안호이저-부시 인베브, AB Inbev)
AB인베브는 슈퍼볼 광고에서 독점적으로 주류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올해 슈퍼볼 광고에 미켈롭 울트라(Michelob Ultra)와 버드라이트(Bud Light)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지난해 슈퍼볼 광고를 건너 뛴 버드와이저(Budweiser)가 복귀할지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광고 에이전시는 논의 중.
식품 - 아보카도스 프롬 멕시코(Avocados From Mexico)
농산물 브랜드 '아보카도스 프롬 멕시코'는 지난해 슈퍼볼 광고를 건너 뛰고 올해 30초 분량의 광고로 복귀할 예정이다. '아보카도스 프롬 멕시코'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집행한 슈퍼볼 광고에서 유머에 초점을 맞춘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으며, 유명 인사들을 출연시켰다. 올해는 직전 광고대행사였던 에너지 BBDO(Energy BBDO) 대신, 이전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였던 GSD&M과 재결합한다.
웹 서비스 -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지난해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를 집행했던 스포츠 베팅 플랫폼 '드래프트킹스'가 올해도 슈퍼볼 광고를 내보낸다. '드래프트킹스'는 지난해 '드래프트킹스' 사회자인 제시 코필드(Jessie Coffield)가 등장한 15초 분량의 광고 2편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보다 크리에이티브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에이전시는 논의 중.
금융·보험 - FTX
암호화폐(cryptocurrency) 거래소 플랫폼인 FTX가 사상 첫 슈퍼볼 광고를 집행한다. 샘 뱅크먼(Sam Bankman) FTX CEO는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에게 게임을 통해 암호화폐를 교육하고 모든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FTX는 올해 NFL 시즌 초 경기 중 방영된 캠페인에 슈퍼스타 부부인 톰 브래디(Tom Brady)와 지젤 번천(Gisele Bündchen)을 출연시키며 미국 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슈퍼볼 광고는 덴츠 맥게리보웬(Dentsu McGarryBowen)이 대행한다.
금융·보험 - 크립토닷컴(Crypto.com)
'크립토닷컴'도 브랜드 최초의 슈퍼볼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립토닷컴'은 미국프로농구(NBA)의 유명구단인 LA레이커스의 홈구장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Stadium)'의 이름을 사들여 '크립토닷컴아레나'로 이름을 바꾸는 등 사세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 슈퍼볼 광고에는 맷 데이먼(Matt Damon)이 출연할 예정이며 광고 에이전시는 논의 중이다.
자동차 - 닛산(Nissan)
'닛산'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를 집행한다. 60초 분량의 올해 슈퍼볼 광고 '스릴 라이드(Thrill Ride)'에는 브리 라슨(Brie Larson)이 출연하며 2023년형 닛산 Z 스포츠카와 전기차 아리야(Ariya)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 광고는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될 예정이며 TBWA/Chiat/Day가 대행을 맡았다.
웹 서비스 - 라쿠텐(Rakuten)
최초의 슈퍼볼 광고를 선보이는 캐시백 플랫폼 '라쿠텐'은 30초 분량의 광고를 슈퍼볼 경기 전반에 내보낼 예정이다. 빅토리아 맥래(Victoria McRae) 라쿠텐 리워즈 브랜드 & 크리에이티브 부사장은 "이번 광고는 카지노 로얄을 테마로 하며, 2명의 패션 인플루언서와 최정상급 연예인이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쿠텐'의 슈퍼볼 광고는 인하우스 에이전시가 담당한다.
웹 서비스 - 스퀘어스페이스(Squarespace)
웹사이트 구축 스타트업 '스퀘어스페이스'가 올해 슈퍼볼 광고를 재집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스퀘어스페이스'가 로스앤젤레스(LA)로 사무실을 이전한 뒤 선보이는 최초의 슈퍼볼 광고다. 광고 제작은 인하우스 에이전시가 담당한다.
웹 서비스 - 메타(Meta)
'페이스북(Facebook)'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가 2020년 최초의 슈퍼볼 광고를 선보인 이후 올해 다시 슈퍼볼 광고를 내보낸다. '메타'의 2020년 슈퍼볼 광고에는 크리스 록(Chris Rock)과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이 출연했으며 페이스북의 그룹 기능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슈퍼볼 광고 에이전시는 논의 중이다.
자동차 - 토요타(Toyota)
'토요타'가 5년 연속으로 슈퍼볼 광고를 집행한다. 2021년에는 패럴림픽 선수인 제시카 롱(Jessica Long)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슈퍼볼 광고로 선보여 주목 받았다. 올해 슈퍼볼 광고 에이전시는 논의 중이다.
금융·보험 - 터보택스(TurboTax)
애플리케이션 기반 세금 계산 플랫폼 '터보택스(TurboTax)'는 9년 연속으로 슈퍼볼 광고를 선보인다. '터보택슨'는 올해 슈퍼볼 광고 집행 소식을 알린 최초의 브랜드다. 올해 슈퍼볼 광고는 와이든+케네디(Wieden+Kennedy)가 대행한다.
웹 서비스 - 브룸(Vroom)
지난해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에 데뷔한 온라인 자동차 직거래 업체 '브룸'이 올해 30초 분량의 슈퍼볼 광고로 다시 복귀한다. 지난해 '브룸'은 자동차 영업사원에게 고문을 당하는 한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유머러스하게 '브룸'의 장점을 강조한 슈퍼볼 광고를 선보였다. 올해 슈퍼볼 광고는 아노말리(Anomaly)가 대행한다.
기타 - 웨더테크(WeatherTech)
자동차 액세서리 제조업체 '웨더테크(WeatherTech)'가 전반 30초 분량의 광고로 9년 연속 슈퍼볼에 참여한다. '웨더테크'는 올해 슈퍼볼 광고에서 주력 제품 외에도 애견용품과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 신제품도 강조할 예정이다. 광고 대행은 피나클 애드버타이징(Pinnacle Advertising)이 맡는다.
한편 1983년부터 슈퍼볼의 단골 브랜드였던 AB인베브의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Budweiser)는 지난해 38년 만에 지난해 슈퍼볼 TV 광고를 집행하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 버드와이저는 슈퍼볼 광고에 책정된 예산을 코로나19 백신접종과 관련한 캠페인 비용으로 집행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지난해 슈퍼볼 TV 광고를 제작하지 않았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MA)은 지난 10년 간 집행해온 슈퍼볼 광고 대신 미국 불우 청소년을 지원하는 공익사업 '액셀러레이트 더 굿'(Accelerate The Good) 규모를 확대했다. 코로나 사태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코카콜라도 지난해 슈퍼볼 TV 광고에서 빠졌다.
2022년 슈퍼볼은 오는 2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소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