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운동화 쓰레기로 매립시키는 대신, 지역사회의 일부로 재구성
나이키, 'Zero to move' 캠페인 통해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헌 운동화 2만 켤레를 운동장으로 재탄생시켰다.
17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와 런던 디자인 에이전시 억셉트&프로시드(Accept & Proceed)는 운동화 2만 켤레를 업사이클링(upcycling)해 만든 운동장과 농구장을 선보였다.
나이키는 의류 폐기물을 감축하고 자원순환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무브 투 제로(Move to Zero)'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이 기부한 2만 개의 운동화를 사용해 세르비아(Serbia) 뉴 벨그레이드(New Belgrade)에 있는 오래된 농구 코트와 운동장을 개조했다.
나이키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신지 않는 신발을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는 대신, 이를 지역 사회의 일부를 구성하는 재료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억셉트&프로시드 디자이너들은 운동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모든 연령대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함께 이용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나이젤 코티에(Nigel Cottier) 억셉트&프로시드 수석 디자이너는 "재미있으면서도 예상치 못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농구 코트에는 세르비아어로 씌여진 레터링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터링은 자유투나 하프코트 라인과 같은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역할은 물론, 지역 주민의 공동체 정신과 에너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돼 기쁘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스포츠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제로 탄소' 및 '제로 폐기물'을 목표로 한 'Move to Zero(MTZ)'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MTZ 캠페인을 통해 나이키는 2025년까지 소유 및 운영하고 있는 시설의 전력을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공급하고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을 30%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든 신발 제조 폐기물의 99%를 매립지에 버리는 대신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매년 매립지에 버려지는 10억 개 이상의 플라스틱병을 사용해 플라이니트 신발용 갑피와 새로운 운동복 원사를 만든다. 또한 'Reuse-A-Shoe' 캠페인 및 나이키 그라인드 프로그램을 통해 폐기물을 새로운 제품이나 운동장, 러닝 트랙 및 농구 코트 건설 재료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나이키는 소재와 디자인에서 78%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제품 디자인을 만들고 있으며 폐기물의 약 30%가 포장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주목해 반품 라벨과 비닐 봉지, 신발 내부 충전용 종이와 박스 크기에 이르기까지 포장과 관련한 모든 요소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