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크박스] '광고계의 여왕' 전지현의 탄생을 알린 '삼성 마이젯' 프린터 광고
[주크박스] '광고계의 여왕' 전지현의 탄생을 알린 '삼성 마이젯' 프린터 광고
  • 김수경
  • 승인 2021.09.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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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브리프 X 팡고TV '주크박스', 한국의 주옥같은 크리에이티브 광고 소개
7화 삼성전자 '마이젯' 프린터 광고

브랜드브리프와 팡고TV가 한국의 주옥 같은 크리에이티비티를 소개합니다. '주크박스'는 기업과 브랜드의 핵심 철학, 한국인의 정서, 변화하는 시대상, 트렌드를 담은 당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톺아 보며 새로운 인사이트와 영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신인 배우 전지현을 '광고계의 여왕' 자리에 오르게 한 22년 전 삼성전자 '마이젯' 광고 스토리가 공개됐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팡고TV는 브랜드브리프와 함께 선보인 '주크박스' 코너를 통해 전지현이 모델로 출연한 삼성전자의 프린터 브랜드 '마이젯' 광고를 소개했다.

'주크박스'에 따르면 삼성 '마이젯' 광고는 테크노 댄스가 인기를 누렸던 1999년 광고로, 전지현이 10대였던 고등학생 시절 촬영한 작품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마이젯'이라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당시 무명 배우였던 전지현을 모델로 한 테크노 댄스 광고를 선보였고, 이 광고로 전지현은 단숨에 스타로 급부상했다.

전지현은 당시 신세대였던 디지털 세대의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격렬한 테크노 댄스로 표현하며 눈길을 모았다. 광고 촬영을 위해 전지현은 서울 압구정동의 한 댄스 클럽에서 매일 4~5시간 씩 테크노 댄스를 철저하게 연습해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광고는 전지현의 테크노 댄스를 보여 준 뒤 제품 설명 대신 '난 컬러로 숨을 쉰다. 나의 DNA 나의 컬러'라는 짤막한 카피로 '마이젯' 브랜드임을 강조한다.

주크박스 진행자인 김수경 기자는 "삼성 마이젯은 IT 기기 광고 특유의 딱딱함 대신 전지현이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을 테크노 댄스로 보여주며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준다"며 "이 광고를 통해 삼성 마이젯은 전지현 프린터로 불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삼성 마이젯 광고가 브랜드와 모델의 성공적인 윈윈(win win) 전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광고가 집행된 1999년, 삼성 마이젯은 국내 유일의 프린터 브랜드로 HP, 엡손, 캐논 등 글로벌 프린터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광고가 인기를 얻은 뒤 삼성 마이젯의 시장 점유율은 1999년 39.3%에서 2000년 1분기 44%로 상승하며 HP와 엡손을 누르고 시장 1위 브랜드 자리에 오르게 된다.

광고 모델인 전지현 또한 삼성 마이젯 광고로 확실한 존재감을 알린 뒤 영화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고 이후 네이버, 올림푸스, 지오다노 등 광고 모델로 활약하며 명실상부한 '광고 퀸'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김 기자는 "삼성 마이젯은 전지현이라는 보석을 발굴한 브랜드로 주목받고, 높아진 전지현의 인기는 마이젯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7년 삼성이 프린터 사업을 HP에 매각하면서 마이젯 브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광고만큼은 아직까지도 한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마이젯' 광고는 휘닉스 커뮤니케이션즈가 대행했다.

김준현 다트미디어 상무. ⓒ팡고TV

당시 휘닉스 커뮤니케이션즈에서 AE를 담당했던 김준현 다트미디어 상무는 "마이젯은 시장 점유율에 비해 소비자 인식이나 이미지가 다른 브랜드 대비 떨어져있던 상태였다"며 "소비자 선호도와 인식상의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이 광고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상무는 "기존의 삼성 광고다움에서 탈피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방향을 설정했다"며 "당시 유행했던 테크노 음악과 테크노 댄스를 활용해 주목도를 높여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이 광고를 본 광고주 측에서 '왜 제품에 대해선 얘기를 안하고 춤만 추지?'라고 생각했지만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 위해서는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삼성이 보증해주는 제품력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으니, 굳이 제품 이야기를 하기보다 브랜드가 주는 느낌과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광고는 음악과 춤, 모델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해 강한 임팩트를 주면서 성공한 캠페인"이라며 "광고 효과로 시장 점유율이 44~45% 까지 상승했고, 브랜드 인지도 또한 시장 1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주크박스'는 앞으로도 주옥같은 한국의 크리에이티브를 엄선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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