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는 왜 이케아(IKEA)의 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베꼈을까?
KFC는 왜 이케아(IKEA)의 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베꼈을까?
  • 김수경
  • 승인 2021.08.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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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이케아로 유명한 지역에 새로운 매장 오픈하며 브랜드 로고 활용
현지 인사이트 활용해 지역 주민의 일부가 되는 전략 선봬
PS21 마드리드 대행
이케아의 브랜드 로고를 베낀 KFC 로고. ⓒKFC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KFC가 홈 퍼니싱 브랜드 이케아(IKEA)의 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베낀 독특한 마케팅을 펼쳤다.

10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KFC 스페인은 최근 마요르카(Majorca) 지역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면서 이를 지역 주민들에게 확실히 알리기 위한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KFC의 옥외광고판에는 이케아를 꼭 닮은 새로운 KFC의 브랜드 로고가 담겨있다. KFC는 이케아의 상징과도 같은 노란색과 파란색을 사용했고, 로고의 서체와 타원형 디자인도 이케아를 그대로 베꼈다.

KFC가 과감하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버리고 이케아를 그대로 따라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케아 로고. ⓒ이케아

KFC는 최근 마요르카 발레릭 섬의 폴리고노 드 손 말페리트(Polígono de Son Malferit) 지역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 이 곳은 '이케아' 매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상업 지역이다.

이에 KFC는 이케아가 가진 상징성을 십분 활용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확실하게 끌 수 있는 전략을 택했다. 이케아의 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따라 한 KFC 로고를 만들기로 한 것. 새로운 로고 밑에는 '여기가 어딘지 알잖아요'라는 문구를 넣어 이케아를 연상할 수 있도록 했다. 

ⓒKFC 트위터 캡처

KFC는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로고가 담긴 광고판을 공유했고, 이케아는 당혹스러워 하거나 불쾌해하는 대신 "치킨치킨(KFC의 대표제품인 치킨을 이르는 말)이 어디에 있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준 KFC에게 감사하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보내며 새로운 이웃을 반갑게 맞았다.

두 브랜드는 이날 트위터에서 다양한 농담을 주고 받았고 100만 건 이상의 반응과 6000건 이상의 인터랙션(interaction·대화와 같은 상호작용)을 이끌어냈다.

베아트리즈 마르티네즈(Beatriz Martinez) KFC 스페인의 브랜드 매니저는 "새로 오픈한 매장은 이 지역 주민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가 주민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는 현지 인사이트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KFC는 해당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인 이케아를 끌어들임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것은 물론, SNS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이 캠페인은 PS21 마드리드(PS21-Madrid)가 대행했다. 

ⓒ이케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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