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NCT 제노·세븐틴 버논까지 '흙손' 팬아트로 탄생… 블립 "덕질은 하나의 문화"
아이유·NCT 제노·세븐틴 버논까지 '흙손' 팬아트로 탄생… 블립 "덕질은 하나의 문화"
  • 김수경
  • 승인 2021.07.19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팝 팬덤 플랫폼 블립, 흙손대회·덕후백일장 열고 팬덤의 '덕질' 문화 응원
'흙손대회' 후보작 옥외광고로 게재하고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참여·공감·확산 이끌어
"덕질을 취미생활이자 문화로 인식되도록 지원할 것"
블립이 개최한 '흙손대회'의 수상작. ⓒ블립

"저 안티팬 아닙니다. 흙손입니다. ㅠㅠ"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는 '금손' 대신, 서툴지만 진심만은 가득한 '흙손(금손의 반대말)' 팬들의 팬아트가 광고에 등장했다.

K팝 팬덤 플랫폼 블립(blip)은 최근 실력과 관계없이 팬아트를 뽐낼 수 있는 '흙손대회'를 열고, 출품작을 실은 옥외 광고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블립에 따르면 이번 '흙손대회'는 '금손' 사이에서 주눅들었던 팬덤을 대상으로 한 이색 팬아트 대회다. '흙손대회'에는 총 566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아이유와 마마무 화사와 문별, NCT 제노, 세븐틴 버논,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규현, 하이라이트 양요섭, 몬스타엑스 형원 등 인기 K팝 스타들의 다양한 팬아트 작품이 등장했다.

블립 측은 "다수의 출품작들의 제목에는 '저 안티팬 아닙니다', '오빠 미안해요', '언니 내가 미안해요', '열심히 그려보았지만…' 등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뿌듯함이 묻어 있었다"고 밝혔다.

블립이 개최한 '흙손대회'의 후보작. ⓒ블립
블립이 개최한 '흙손대회'의 후보작. ⓒ블립
블립이 개최한 '흙손대회'의 후보작. ⓒ블립
블립이 개최한 '흙손대회'의 후보작. ⓒ블립
블립이 진행한 '흙손대회' 후보작 옥외 광고. ⓒ블립
블립이 진행한 '흙손대회' 옥외 광고. ⓒ블립

블립은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버스정류장 옆 '미세먼지 프리존' 10곳에 '흙손대회' 후보작들을 2주간 옥외 광고로 게재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와 일반인 평가단이 등장하는 '흙손대회 참가작 리뷰' 영상을 제작해 참가작들이 그린 아티스트가 누군인지 맞히는 시간을 가졌다.

'흙손대회'와 함께 '덕후백일장'을 열고 팬으로서 덕질하며 느끼는 수많은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덕후백일장'에는 214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아이돌 노래 듣는다고 무시당했던 일, 굿즈 구매후 혼난 일, 덕질하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부모님에게 혼난 일, 고3인데 덕통사고나서 공부 못하고 있다는 사연, 19살 차이나는 아티스트를 좋아한다고 비난 받은 일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블립을 운영하는 스페이스오디티의 김홍기 대표는 "아이돌이 아닌 팬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높은 참여 열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블립 측은 "팬덤을 위한 앱 답게 팬덤이 주인공이 되는 참여 이벤트를 기획했고 사회적인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팬덤의 즐거움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국민투표를 통해 우승작을 선정하면서 이를 알리기 위해 버스 정류장 광고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 공감, 확산의 프로세스를 통해 덕질을 취미생활이자 문화로 인식되도록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팬들이 덕질을 더욱 더 즐겁게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립은 음악 전문 스타트업 기업 스페이스오디티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팬덤을 위한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립은 우연히 '입덕'한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어떻게 덕질을 할지 몰라 방황하는 팬덤에게 해당 아티스트의 SNS 정보와 각종 스케줄, 방송 활동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