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게?"… 맥도날드, 미니멀리즘 광고로 흥미와 입맛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내가 누구게?"… 맥도날드, 미니멀리즘 광고로 흥미와 입맛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김수경
  • 승인 2021.07.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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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명과 브랜드 로고 과감히 뺀 미니멀리즘 광고 선봬
추상적 이미지 속에서 맥도날드 대표 제품 떠올리게하는 크리에이티비티로 주목
TBWA\Paris 대행
맥도날드 캠페인. ⓒTBWA\Paris

"내가 누구게?"

글로벌 1위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추상적인 미니멀리즘 광고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13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 프랑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장기 휴업에 들어갔던 매장들을 다시 오픈하면서 이를 알리기 위한 신규 캠페인을 공개했다.

이 캠페인에서 맥도날드는 "Guess who's back(누가 돌아왔는지 맞혀봐)"라는 짤막한 문구와 함께 확대된 70 픽셀의 그래픽 이미지를 내세운다. 포스터에는 브랜드 로고나 이름, 정확한 이미지가 드러나진 않지만 맥도날드 팬이라면 누구나 쉽게 빅맥, 치즈버거, 프렌치 프라이 등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들을 떠올릴 수 있다.

맥도날드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입맛을 자극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TBWA\Paris가 대행했다. 

맥도날드 캠페인. ⓒTBWA\Paris
맥도날드 캠페인. ⓒTBWA\Paris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최근 광고에서 브랜드 로고와 이미지를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 전략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맥도날드 런던은 브랜드의 상징인 골든아치(Golden Arches)를 반으로 쪼갬으로써, 강력한 브랜드 로고의 힘을 증명해내는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줬다. 이 캠페인은 맥도날드의 배달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광고로, 반으로 쪼갠 골든아치를 활용해 집까지 배달되는 맥도날드의 서비스를 강조한다.

맥도날드 빅맥 광고. ⓒMcDonald's

뿐만 아니라, 브랜드 로고와 상표명은 물론 골든아치까지 없앤 과감한 광고도 펼쳤다. 이미지 대신,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재료의 이름을 나열하고 소시지와 소고기는 갈색, 계란은 흰색, 치즈는 노란색, 양상추는 초록색, 빵은 베이지색 등 재료의 색상을 이름에 그대로 입혔다. 오직 단어의 배열과 색상만으로 해당 제품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과감한 전략을 펼친 것. 두 캠페인 모두 레오버넷 런던(Leo Burnett London)이 대행했다.

맥도날드의 미니멀리즘 전략은 브랜드 로고나 상표명을 강조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장치만으로 맥도날드의 브랜드 파워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이는 세계 1위의 상징적인 브랜드인 맥도날드만이 펼칠 수 있는 과감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