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액체 광고판 등장"… 아디다스, 여성들의 '수영의 자유'를 응원하다
"세계 최초의 액체 광고판 등장"… 아디다스, 여성들의 '수영의 자유'를 응원하다
  • 김수경
  • 승인 2021.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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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여성 수영복 컬렉션 론칭하며 두바이에 액체 광고판 설치
제작 현장 매장서 생중계… 실제 수영 가능한 옥외 광고판 완성
하바스 미들이스트(Havas-Middle East) 대행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가 세계 최초의 액체 광고판을 선보였다.

9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새로운 여성용 수영복 컬렉션을 홍보하기 위해 두바이 해변 인근에 대형 옥외 광고판을 설치했다.

투명 강화 아크릴로 제작된 아디다스의 '리퀴드 빌보드(liquid billboard)'는 높이 5미터, 깊이 3미터에 1만1500갤런의 물이 채워진 소형 수영장 형태로 완성됐다. 이 광고판은 32명의 인력이 투입돼 약 3주 만에 완성됐다.

아디다스의 '리퀴드 빌보드'에서는 한쪽 다리를 절단한 수영 선수 다린 바바(Dareen Barbar)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등반가 라하 모하락(Raha Moharrak)이 수영을 했고, 해당 장면은 아디다스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는 두바이몰의 아이스링크 광고판을 통해 생중계 됐다.

이 광고판은 중동 여성들을 위한 수영복 컬렉션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선보인 'Beyond the Surface'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아디다스는 최근 더 많은 여성들이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온몸을 덮는 풀커버 수영복을 선보였다. 거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도로 구성된 중동 국가에서는 여성들이 노출있는 수영복을 입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에 아디다스는 중동 여성들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풀커버 수영복 컬렉션을 론칭한 것.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해 모든 제품은 폐어망을 녹여 만든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인 에코닐(Econyl®)로 제작됐다. 

아스마 엘바다위(Asma Elbadawi).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시인이자 사회 운동가, 농구선수,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수단계 영국인 아스마 엘바다위(Asma Elbadawi)와 함께 여성들의 자유로운 수중 운동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Beyond the Surface'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는 국제농구연맹(FIBA)을 설득해 국제 경기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착용할 수 있도록 이끈 인물이다.

아스마 엘바다위는 "여성들이 자유롭게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장벽을 없애는 캠페인을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암리스 고피나스(Amrith Gopinath) 아디다스 선임 브랜드 디렉터는 "우리는 어느 누구도 물 속에서의 즐거움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모든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수영복과 부르키니(Burkini)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부르키니는 무슬림 여성의 복식인 브루카(burqa)와 비키니(bikini)를 조합한 신조어로, 신체 전부를 가린 수영복을 의미한다.

그는 "모든 수영복은 물 속에서 움직이는 능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세삼하게 제작됐다"며 "제품의 완벽한 착용감과 기능성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지역의 소비자 그룹을 대상으로 정밀한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아디다스의 'Beyond the Surface' 캠페인은 하바스 미들이스트(Havas-Middle East)가 대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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