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 대국 '인도'의 마음을 훔친 브랜드의 '현지 문화' 전략
13억 인구 대국 '인도'의 마음을 훔친 브랜드의 '현지 문화' 전략
  • 김희연
  • 승인 2021.03.3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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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스파이크스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랜드 오브 라이트 벌브스, 인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수한 스토리텔링 구현
어려운 환경에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신뢰감 형성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는 매년 아·태 지역의 문화와 맥락을 반영한 최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최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랜드 오브 라이트 벌브스: 1부 플리커(Flicker)

랜드 오브 라이트 벌브스: 2부 글로우(Glow) 

랜드 오브 라이트 벌브스: 3부 샤인(Shine)  

제목: 랜드 오브 라이트 벌브스 (LAND OF LIGHT BULBS)
수상: 엔터테인먼트 (Entertainment) 부문 그랑프리(Grand Prix)
출품사: 디렉터스 씽크탱크(DIRECTORS THINK TANK , MALAYSIA)
광고주: 페트로나스(PETRONAS)

2021 스파이크스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2019년 말에 공개된 페트로나스(Petronas)의 랜드 오브 라이트 벌브스(Land of Light Bulbs) 캠페인이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이자 포춘(Fortune)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페트로나스는 인도에 진출한 20여년 동안 투자를 지속하고 에너지 개발 파트너로 비즈니스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었다.

인도는 13억 명의 인구를 가진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지만, 해외 기업에게는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국가이기도 하다. 또 2019년에는 인도 자국 기업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정책이 등장하고 다른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 말레이시아 총리와 인도 총리의 불화이 이어지며 페트로나스에게는 더욱 어려운 시기였다.

이에 페트로나스는 일반적인 기업 홍보영상 대신 "인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에너지는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캠페인에 담아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인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는 3부작 브랜디드 콘텐츠 '랜드 오브 라이트 벌브스' 웹 시리즈를 제작해 선보였다. 인도 현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재밌고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줌으로써 인도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었다.

4명의 주인공들이 여행을 떠나는 모습.ⓒSpikes Asia
4명의 주인공들이 여행을 떠나는 모습. ⓒSpikes Asia

1부에서는 네 명의 주인공이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기계 전문가이자 LPG 애호가인 아만(Aman)은 자신의 눈을 기증하기로 한다. 그는 자신의 눈을 받게 될 사람이 궁금해 그를 보러 여행을 떠난다. 아만은 여행 도중 태양 에너지 전문가인 시브(Shiv), 카레이서인 아샤(Asha), 화학 전문가인 자비드(Javed)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아만이 자신의 눈을 기증받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Spikes Asia
아만이 자신의 눈을 기증받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Spikes Asia

2부에서 네 명의 주인공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고 이들은 아만의 눈을 이식 받게 될 시골 마을의 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 3부에서는 전기를 공급할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네 명의 주인공들이 의기투합해 옛 유원지를 다시 되살리는 방법으로 마을에 빛을 비춘다. 

유원지를 공사하는 모습.ⓒSpikes Asia
유원지 공사 모습. ⓒSpikes Asia

'랜드 오브 라이트 벌브스' 캠페인은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사용했다.

첫째, 네 명의 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페트로나스의 대표 에너지 솔루션을 보여줬다. 둘째,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인도 경영철학 방식인 '주가드(Jugaad)'를 스토리에 녹여냈다. 셋째, 말레이시아 감독과 인도 감독 간 협업으로 캠페인을 제작했다.

이 캠페인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방영되기 전 인도에서 열리는 연례 회담 장소를 영화 시사회장처럼 꾸민 뒤 에너지 분야 관계자를 초청해 먼저 상영했다. 이후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SNS 공유 수를 높이기 위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2주 간격으로 영상을 공개했다. 

그 결과 인도 주요 관계자 및 언론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됐고 캠페인 기간 동안 '페트로나스' 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s)'의 구글 검색량이 증가했다. '페트로나스'는 '랜드 오브 라이트 벌브스' 시리즈를 통해 인도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친숙하고 가까운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 

2021 스파이크스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에밀리 불(Emily Bull)은 "이 캠페인은 실버 스크린 수준의 영화 기술을 보여줬다"며 "엔터테인먼트 심사위원들은 브랜드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콘텐츠 중에서 사람들이 다시 찾아볼 정도로 재밌는 작품을 찾고자 했다. 그랑프리 수상작은 브랜드 전략과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한 동시에 우리가 찾고자 했던 심사기준과 일치했다"는 심사평을 밝혔다.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오는 2022년 2월 싱가포르에서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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