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모델로 캐스팅하세요. 모델료는 도브가 드립니다."

유니레버(Unilever)가 운영하는 브랜드 도브(Dove)가 광고에 등장하는 정형화 된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기 위한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도브가 추구하는 '진정한 아름다움(real beauty)'을 알리기 위해 다른 브랜드의 광고 모델 캐스팅에까지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25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도브는 무수한 미디어와 광고 속 낡은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ShowUs'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ShowUs-It's on Us' 프로젝트는 도브가 추천한 모델을 타 브랜드에서 광고 모델로 쓸 경우, 해당 모델료를 도브가 부담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택했다.

도브는 다수의 캐스팅 에이전시와 협력해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여성들을 주요 브랜드의 광고 모델 오디션에 참여시켰다. 이 모델들은 피부가 까맣고, 키가 작고, 살집이 있지만 각자가 가진 아름다움을 자신감있게 보여준다.

도브는 이들이 캐스팅 돼 광고에 출연할 경우, 출연료를 모두 지불하겠다고 브랜드 측에 제안했다. 변화를 위해 다른 브랜드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 

그 결과 네드뱅크(Nedbank),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 매그넘(Magnum), Cif 등 다양한 기업들이 기존 모델 대신, 도브가 추천한 모델들을 실제 광고에 출연시켰다.

이 캠페인은 광고대행사 롤라 멀렌로우 마드리드(LOLA MullenLowe Madrid)가 대행했다.

소피 반 에팅거(Sophie van Ettinger) 도브 글로벌 부사장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여성의 외모 자신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아름다움을 보다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브랜드와 기업에 제안함으로써 여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방식을 바꾸고자 했다"고 밝혔다.

토마스 오스티글리아(Tomas Ostiglia) 롤라 멀렌로우 마드리드 제작전문임원(Executive Creative Director, ECD)는 "이번 프로젝트는 광고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준 사례였다"며 "이 캠페인이 미디어 속 고정관념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도브는 지난 2019년부터 게티이미지(Getty Images), 걸게이즈(Girlgaze)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디어와 광고에서 더욱 다양한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ShowUs'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도브에 따르면 70% 이상의 여성들은 미디어와 광고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자신을 대변한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브와 게티이미지, 걸게이즈는 타인의 관점을 벗어나, 여성 또는 논 바이어리(non-binary, 여성도 남성도 아닌 성별로 이분법적인 성별에 속하지 아니하고 트렌스젠더나 젠더퀴어에 속하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조명함으로써 틀에 박힌 미(美)에 대한 인식을 깨부수는 사진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39개국, 116명의 포토그래퍼가 참여한 1만여장의 사진 라이브러리에는 전통적인 모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장애인, 문신, 피어싱, 곱슬머리, 흑인, 유색인종, 노인, 백반증, 히잡, 왜소증, 비만 등 우리가 그간 미디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들이 모델로 등장한다. 현재까지 약 2000개의 기업이 50개 이상의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브는 앞으로도 미디어와 광고 속 왜곡된 여성의 이미지를 바로잡고 진정한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알리는데 앞장 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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