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무한 확장하라"… 해리포터·조커·인셉션 마케터의 크리에이티비티 전략
"사고를 무한 확장하라"… 해리포터·조커·인셉션 마케터의 크리에이티비티 전략
  • 은현주
  • 승인 2021.03.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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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조커·인셉션 마케팅 담당자 제이슨 베번 前워너브라더스 마케팅 부사장
영화 마케팅 전략을 통해 바라 본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 "용감해져야 한다"
칸 라이언즈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라이언즈 라이브' 3월 5일까지 이어져
제이슨 베번(Jason Bevan). ⓒCannes Lions
제이슨 베번(Jason Bevan). ⓒLions Live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의 온라인 축제 '라이언즈 라이브(Lions Live)'는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를 초대해 현재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새롭게 필요한 크리에이터의 툴킷(The New Creator's Toolkit)을 공유했다. 

3일(현지시간) 제이슨 베번(Jason Bevan) 전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WARNER BROS. STUDIOS) 크리에이티브 개발 최고 담당자(Former Head of Creative Development)겸 EMEA 지역 마케팅 부사장이 라이언즈 라이브(LIONS Live)에 출연해 영화 마케팅 전문가로서 그가 쌓아 온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이슨은 글로벌 영화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Warner Bros. Studios)에서 크리에이티브 개발과 이노베이션 프로세스를 담당했다. 마케팅 부사장으로 지내면서 그는 약 16년 간 전세계 유명 스튜디오와 영화 제작사, 유명배우들과 함께 일했다. 제이슨은 영화 제작 환경에서 경험한 사례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작품들의 아이디어와 그 캠페인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발표했다. 

영화 촬영 현장의 모습. ⓒCannes Lions
영화 촬영 현장. ⓒLions Live

그는 영화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조커, 아쿠아맨, 컨저링, 인셉션, 덩케르크 둥 글로벌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영화들의 마케팅을 담당했다.

영화 제작에서의 성공 비결을 어떻게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까. 

제이슨 베번은 "영화 제작자들은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기본부터 다시 생각해보고 평범한 것에 의문을 던지고 때로는 규칙을 무시하는 작업 과정을 거친다"며 이어 "지난해엔 그동안 우리에게 중요한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를 제공했던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력한 크리에이티비티 자원으로서의 영화가 가진 잠재력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커지고 있다"며 영화가 미치는 크리에이티브 영향력에 대해 전했다.

제이슨 베번은 사고의 확장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영화를 토대로 현재 크리에이티브 커뮤니케이션 산업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5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1. 과거에서 배우되 그 방식 그대로 답습하진 말라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영화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에 등장한 배트맨의 검은색 슈퍼카는 과거 백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에서 주인공이 시간 여행을 하던 차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크나이트 제작팀은 역대 가장 상징적이었던 영화 속 자동차를 완전히 다르게 재해석했고 이는 슈퍼카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2.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하다
영화 데드풀(Deadpool)과 조커(Joker)는 여느 히어로 장르 영화와는 다르다. 제이슨은 "전형적인 전개가 아닌 색다른 내용을 선보이면서 기존의 히어로 장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뿐 아니라 새로운 관객을 얻으며 큰 수익도 낼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디즈니랜드 공연장. ⓒCannes Lions
디즈니랜드 공연장. ⓒCannes Lions

이어 그는 4D 영화와 디즈니랜드의 탄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모든 성공은 월트 디즈니(Walt Disney)의 용기있는 결정이 주요했다는 것. 제이슨은 "월트 디즈니는 그의 만화 영화를 조금 더 실제적으로 느끼게 하도록 고민하며 1980년에 지금의 4D영화를 만들어냈고 그의 아이디어는 현재의 놀이동산 문화로까지 이어지면서 엔터테인먼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3.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강력한 확신을 가져라 
제이슨은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은 시각효과 작업 없이 현실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촬영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또한 스탠리 큐브릭에게 영향을 받아 영화 인셉션에서 호텔복도 전체를 회전할 수 있는 세트장을 만들었고 다크나이트에서는 대형 트레일러를 실제로 뒤짚는 장면을 활영했다. 제이슨은 스탠리 큐브릭과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지금까지도 회자될 수 있는 이유는 "거의 현실과 가깝게 보여지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영화 제작자들은 그들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현되도록 주변과 협력해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4. 몰입의 힘
제이슨은 "영화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 영화 내용을 배경으로 한 체험관을 운영했다"며 "이러한 몰입 경험은 소비자들의 참여를 50%나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5. 즐거움은 마법을 만든다
제이슨은 영화 해리포터의 성공 요인으로 촬영장의 따뜻한 분위기를 꼽았다. 제이슨은 "해리포터 배우들과 촬영팀은 그들 스스로를 가족이라고 표현했다"며 "즐거운 환경에서 작업하는것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할 때 이 작품 만큼 좋은 예는 없다"고 말했다. 

(좌)티나 다힐리 BBC 기자 (우)제이슨 베번. ⓒCannes Lions
(좌)티나 다힐리 BBC 기자 (우)제이슨 베번. ⓒCannes Lions

제이슨 베번은 발표를 마치고 나서 라이언즈 라이브 진행을 맡은 티나 다힐리(Tina Daheley) BBC 기자와 Q&A 시간을 가졌다.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에 있어서 용기(bravery)란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제이슨은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어릴 때는 세상을 넓고 크게 보는데, 나이가 들면서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방향을 바꾸고 움직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고래가 되기 보다, 좁은 통로도 빠르고 민첩하게 헤엄칠 수 있는 작은 물고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칸 라이언즈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역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취소하고 온라인 플랫폼인 '라이언즈 라이브'를 선보였다. 지난해 '라이언즈 라이브'는 6월 22일부터 26일, 10월 19~23일 두 차례 진행됐으며 145개국에서 약 8만여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3월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라이언즈 라이브'는 홈페이지(https://lionslive.canneslions.com/)에서 사전등록을 하면 전세계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생중계 이후에는 '라이언즈 라이브' 플랫폼에서 온디맨드 서비스로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

2021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은 오는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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