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비전은 '지속가능성장(SDGs)'… CES 2021 컨퍼런스서 강조
삼성도 비전은 '지속가능성장(SDGs)'… CES 2021 컨퍼런스서 강조
  • 김수경
  • 승인 2021.01.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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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서 '지속가능성' 내세운 신규 비전 발표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 슬로건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기술 개발 청사진 제시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21이 개막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삼성은 글로벌 기업의 공통 과제인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비전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기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1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삼성리서치 승현준(세바스찬 승) 소장은 사람들이 지속 가능하면서도 편리하고 스마트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AI(인공지능)가 적용된 세탁기와 건조기, 스마트 TV까지 개인의 취향과 개성까지 고려한 맞춤형 기술이 적용된 삼성만의 스마트한 경험들을 소개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샌딥 라나(Sandeep Rana) 환경관련 지속가능경영 스페셜리트가 연사로 나서 삼성이 추구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여정을 소개했다. 샌딥 라나는 환경컨설팅 기업인 ERM(Environmental Resources Management)의 컨설턴트를 거쳐 지난 2008년 삼성에 합류한 환경 전문 컨설턴트다.

약 30분 간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은 '지속가능성' 비전을 소개하는데만 약 7분 30초 가량을 할애하며 그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삼성은 먼저 '더 나은 미래'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미래의 주인공인 젊은 세대에게 물었다. 이들은 불평등 극복,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친환경 기술로부터 발전을 찾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고 이 모든 것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샌딥 라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환경과 사회, 인류 전체를 아울러 고려해야 한다. 한두개의 문제가 아닌, 전체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사람과 사회, 환경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이게 삼성의 또 다른 목표"라고 강조했다.

라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삼성의 노력들을 소개했다.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열쇠를 쥔 다음 세대의 잠재력에 주목해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에서 '삼성 솔브 포 투모로우'와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운영하며 새로운 사고를 일깨우는 학습 방법을 도입했다.

2010년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지식 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삼성 솔브 포 투모로우(Samsung Solve for Tomorrow)'는 청소년들이 지역 현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STEM 관련 지식을 활용해 창의적인 솔루션을 구현하는 창의 경진 교육 프로그램이다. 10년 간 20여 개 국가에서 169만 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했다.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청소년 및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30여 개국 20만 명 이상의 청년들을 교육한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삼성 테크 인스티튜트의 성공적인 활동을 발판 삼아 2019년 10월 시작됐다.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청소년과 미취업 청년들이 취업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AI나 데이터분석 등 기술 관련 직무에 필요한 이론 교육과 실습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제품과 서비스가 기술로부터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 자동 수화 확대 기술을 도입하고 씨컬러스 앱으로 색 판별이 어려운 사람들이 수만가지 색상을 볼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는 "삼성은 소비자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삼성 디지털 웰빙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좌측부터)'에코패키지'를 디자인한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팀 윤대희, 황수현, 손성도 프로. ⓒ정상윤 기자
(좌측부터)'에코패키지'를 디자인한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팀 윤대희, 황수현, 손성도 프로. ⓒ정상윤 기자

이어 다음 세대에게 푸른 지구를 물려줄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개발한 혁신 제품과 기술들을 소개했다.

삼성은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제품부터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포장 박스에 친환경 포장재인 '에코패키지'를 도입했다. 버려지는 TV 포장 박스로 작은 가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에코패키지'는 CES 2020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과 2021 네오 QLED 제품 대부분에 친환경 포장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의 AI 기반 세탁기는 물, 세재, 세탁 코스를 최적화 해 물과 전기를 절약하며 비스포크 냉장고는 새 제품을 다시 구매하지 않아도 취향이나 삶의 주기 변화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을 변경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TV리모콘도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태양광이나 실내 조명으로 충전할 수 있게 해 배터리 폐기물 줄였다. 에너지 절약 메모리 솔루션을 통해 전력 소모량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이와 함께 모든 데이터 센터 서버에 삼성 SSD와 D램을 적용해 매년 최대 7TWh의 에너지 절약하고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의 모든 가구가 한 달에 사용하는 에너지 양과 같다.

끝으로 집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 홈(Galaxy Upcycling at Home)'이라는 신규 프로그램을 소개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갤럭시 디바이스를 편의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센서로 아기 주변 소리를 모니터링하고, 반려동물을 위해 조명을 켜주는 등 홈 디바이스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나는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라며 "지속 가능한 삶은 어렵지 않고 혼자서도 할 수 있을 만큼 무척 간단하다는 사실"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성은 더 나은 미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도록 교육 프로그램부터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혁신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 발 앞서 보며 사람과 사회 ,지구가 중심이 되는 내일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은 지금 우리의 책임'이라는 슬로건을 담은 삼성전자의 캠페인 '#TogetherForTomorrow' 영상을 소개했다.

라나의 발표가 모두 끝난 후 승 소장은 "전 세계가 지난 1년간 얼마나 큰 변화를 맞이했는지, 삼성의 차세대 기술이 더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한다면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을 열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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