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온라인으로·비대면 마케팅의 비상"… 2020 미디어 변화 5가지
"칸 라이언즈 온라인으로·비대면 마케팅의 비상"… 2020 미디어 변화 5가지
  • 김수경
  • 승인 2020.12.21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합 커뮤니케이션 그룹 KPR, 올해 미디어 업계의 상징적 변화 5가지 꼽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급변한 미디어 환경 분석 및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시작한 2020년,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미디어 업계에도 엄청난 변화의 흐름이 포착됐다.

21일 종합 커뮤니케이션 그룹 KPR의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연구소는 올 한 해 주목할 만한 다섯 가지 상징적 사례들을 소개했다.

△ 칸 라이언즈, 67년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 축제를 열다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67년 역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축제 '라이언즈 라이브(Lions Live)'를 진행했다.

칸 라이언즈는 전세계에 라이브 스트리밍과 임시 VOD를 무료로 공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라이언즈 라이브'는 크리에이티브 효과, 전략, 스토리텔링 및 디지털 마케팅 등에 대한 디지털 콘텐츠를 오픈하고 주목받은 주요 세미나와 국내외 크리에이티비티 산업 전문가들의 강연도 진행했다. '라이언즈 라이브' 유튜브 계정을 통해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콘텐츠도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다. 

칸 라이언즈 한국 사무국은 영어로 진행되는 온라인 강연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을 고려해 국내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주요 인사 50여 명을 초청해 '라이언즈 라이브 투게더'를 개최하고 한국어로 진행하는 큐레이션과 공유회를 진행해 주목 받았다.

뿐만 아니라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 페스티벌 '뉴노멀시대 브랜드 액티비즘'을 주제로 한 'SDGs 포럼 2020 X 칸 라이언즈' 행사를 사흘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포럼에는 UN·삼성·현대차·구글 등 30여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이어 9월 24일부터 11월 초까지는 유튜브 '칸 라이언즈' 채널을 통해 '라이언즈 서울 플러스' 콘텐츠를 매주 공개하며 크리에이티비티 업계 글로벌 리더들이 전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라이언즈 서울 플러스'는 40시간이 넘는 콘텐츠를 라이브 스트리밍과 임시 VOD로 무료 공개했다. 당초 일주일만 운영하기로 했던 행사 사이트를 연장하는 등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KPR 측은 "라이언즈 라이브는 비대면 행사가 디폴트가 되는 시대에 최소한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알찬 프로그램과 전세계 저명한 연사들의 강연으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전세계적으로 크리에이티브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며 "온라인 행사는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고 참여 인원에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오프라인 행사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새로운 도전

브랜드를 홍보하고 알리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KPR은 고퀄리티의 영상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소식을 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사례를 소개했다.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실내 공기까지 쾌적하게, '퀄리티 에어' 공조 기술' 영상은 코로나19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가 일상이 된 현재의 사회적 니즈에 맞춰 모션 그래픽으로 자동차 실내 공기질 개선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주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퀄리티 에어' 공조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모션그래픽으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GV70 - 도심을 가르는 역동적 디자인' 영상은 레이싱 드론을 활용해 제네시스 GV70의 역동적 디자인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일반 카메라와 일반 드론은 사용하지 않고 레이싱 드론을 활용해 기존의 앵글과는 차별화된 시각에서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GV70의 특장점을 배경과 조화롭게 잘 담아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 어떠한 설명 없이 GV70의 주행하는 모습만 담은 영상이지만 다각도에서 흡입력 있는 앵글로 GV70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팬데믹 시대의 비대면 마케팅

팬데믹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관광 산업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해외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는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기록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열기를 이어받아 외국인 대상 채널인 'Imagine your Korea'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관광이 어려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대신 한국 여행을 해 주는 'Travel a Wish'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리얼 아바타 한국 여행 프로젝트인 '#TravelaWish(소원을 말해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여행이 어려워진 전 세계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원을 공모해 어반스케치, 러닝, 사운드&뮤직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팀이 아바타가 돼 한국 여행 소원을 대신 실현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TravelaWish'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한 쌍방향 소통형 캠페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Imagine your Korea' 유튜브 채널에 남겨지는 외국 관광객들의 다양한 한국여행 소원에 진정성 있게 응대함과 동시에 한국만의 독특한 매력을 영상 콘텐츠로 전달하는 전략을 취함으로써 지속적인 이슈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영상 하나하나에 새로운 한국의 모습이 새롭게 담겨 있어 한국에 있는데도 한국 관광을 하고 싶은 기분을 전한다. '#TravelaWish' 캠페인은 2020년 말까지 계속된다.

△ 콘텐츠에 기술을 입히다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티브'

'브라이트벨'은 오프라인 공간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고객들의 비대면 마케팅 경험을 확장해 나가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사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리따움의 옴니스토어는 비대면 고객 경험 확장을 위해 브라이트벨에서 2015년도에 기획한 비대면 마케팅 선도 사례로 꼽힌다. 코엑스에 최초로 만들어진 아리따움의 옴니스토어는 무인 매장을 지향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온라인 구매 유도를 통해 고객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기획했다.

매장 내 고객 경험 및 정보 수집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배치해 성공을 이뤘다. 매장의 외면에서부터 내부로의 진입을 유도하는 동작 인식 '쇼윈도 사이니지'는 지나가는 고객의 움직임에 반응해 인터랙티브 광고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참여한 고객에게는 모바일로 리워드를 제공해 옴니스토어에 대한 고객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매장 내부에서는 고객의 피부 톤을 인식해 최적의 제품을 추천해주는 '메이크업 미러', 매장에 방문한 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SMS로 전달해주는 '포토 부스', 제품을 디스플레이에 올려놓으면 제품정보를 제공하는 '스킨케어 바', 남성들을 위한 제품 추천 솔루션을 제공하는 '맨 스타일 바' 등을 통해 무인 매장에서의 경험을 온라인까지 확장하는 다양한 고객 경험 콘텐츠를 제공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2017년도에 뇌파를 활용한 집중력 측정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기부할 수 있는 'Water for Lives'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대중들이 오염된 물에 고통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기부로 연결시키기 위한 취지로 브라이트벨이 기획한 디지털 참여형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뇌파 측정기를 착용하고 60초 동안 스크린의 오염된 물로 인해 위기에 놓인 아이 이미지에 집중하면 참여자의 집중도에 따라 아이의 주변의 오염 상황이 개선돼 식수 공급 시설과 위생 시설, 교육 시설이 생기는 경험을 제공하는 원리로 운영됐다.

높은 집중력으로 모든 위생 시설을 만들어주는 참여자의 수만큼 기부금이 쌓이는 한편 스크린의 아이에게 집중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환경을 개선시킬 수 없는 구조로 전개가 되며 가장 높은 집중력으로 완벽한 변화를 만들어 낸 이들에게는 특별한 리워드도 제공해 재미를 더했다.

이 이벤트는 진행 기간 4일 동안 총 4800여 명이 참여했으며 202명의 참여자가 높은 집중력으로 최종 미션 달성을 통해 기부를 했다. 뇌파측정기를 통해 온오〮프라인 기술적 요소와 CSR 요소를 결합한 이 캠페인은 다량의 언론보도를 통해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브라이트벨 관계자는 "효과적인 비대면 솔루션은 고객들을 더욱 깊이 관여하게 만든다"며 "고객을 멈춰 세울 수 있는 차별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앞에서는 놀라움으로, 뒤에서는 치열한 고객 분석 영역으로 서비스가 계획돼야 한다"고 밝혔다.

△ 2020 중국 디지털 마케팅 대세 트렌드는 'OTT'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OTT TV 이용자 규모는 연평균 61%씩 증가하며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 속 중국의 대표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로 OTT 매체가 꼽히고 있다.

중국의 3대 IT기업 중 한 곳인 텐센트에서는 최근 컴퓨터 비전과 AI 회사 Mirriad와 제휴해 영화에 광고를 매끄럽게 삽입하는 신선한 시도를 했다. 동영상 중간에 동영상을 중단시키고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이 아닌, 비디오 속의 물체(버스 정류장, 커피 컵, 길가의 기둥, 건물 벽면 등)에 광고가 녹아들 수 있도록 직접 삽입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한 영화 속의 배우가 커피 컵을 들고 있다면 텐센트가 이 컵에 광고 이미지를 삽입하는 것이다. 배우가 길가를 달리는 장면에서는 길가의 가로등이나 버스 정류장, 기둥 등에 광고를 삽입할 수도 있다.

이 광고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시청 경험을 방해하지 않고 광고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텐센트는 자체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를 시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KPR은 "시청자 친화적인 광고를 통해 시청 방해를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된다면 기업 측면에서 소비자나 고객의 거부감 없이 조금 더 효과적이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시도가 모든 영상에 적용될 수 있게 되면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광고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