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광고대행사 日 덴츠, 코로나19 충격에 6000여명 정리해고
아시아 최대 광고대행사 日 덴츠, 코로나19 충격에 6000여명 정리해고
  • 김수경
  • 승인 2020.1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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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줄어든 수익 감소에 대응해 직원 감축 단행
덴츠 인터내셔널 전체 인원의 12.5% 해고, 160개 브랜드 6개로 통합 계획
ⓒdentsu international

아시아 최대 광고대행사인 일본의 덴츠(Dentsu)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 감소로 해외 직원 6000여명을 정리한다. 

10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위크(Adweek)와 애드에이지(Adage) 등의 보도에 따르면 덴츠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인 덴츠 인터내셔널(Dentsu International)은 내년 말까지 글로벌 전체 직원의 약 12.5%에 달하는 인원을 정리 할 계획이다.

올 초 DDB 출신의 웬디 클라크(Wendy Clark)를 CEO로 영입한 덴츠 인터내셔널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2년 내 현재 160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6개의 글로벌 브랜드로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덴츠는 통폐합되는 자회사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덴츠 인터내셔널 측은 "컨슈머 인텔리전스는 덴츠 인터내셔널 사업의 핵심"이라며 "우리 사업을 소비자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 고객에게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되는 6개 글로벌 리더십 브랜드를 통해 더 높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가속화 된 변화의 시기를 거치면서 고객들과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조조정은 덴츠 인터내셔널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글로벌 전체 시장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덴츠 인터내셔널에서 가장 큰 시장은 미국과 영국 시장이다. 이번 직원 감축과 구조 조정이 완료되면 2021년 말부터 매년 약 5억3000만 달러(한화 약 5751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덴츠는 올해 인터퍼블릭(Interpublic), 퍼블리시스그룹(Publicis Groupe), WPP, 옴니콤(Omnicom), 하바스(Havas)와 함께 글로벌 톱6 광고 대행사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덴츠의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9287억 엔(약 9조6800억원), 순손실액은 237억 엔(약 24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감축 등 해외사업장 구조조정에는 2021년까지 약 8억2000만 달러(약 8897억원)가 소요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광고주들이 덴츠의 주요 수익원인 잡지와 신문 광고를 줄이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덴츠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33억 엔(약 344억원)에서 올해 114억 엔(약 1188억원)으로 3배 이상 그 폭이 늘면서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간다. 

덴츠는 위기 상황에 대응해 지난달부터 일본 내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신청받기 시작했으며 향후 일본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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