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넷플릭스에 도전장 낸 '퀴비'의 몰락, 7개월 만에 문 닫는다
틱톡·넷플릭스에 도전장 낸 '퀴비'의 몰락, 7개월 만에 문 닫는다
  • 김수경
  • 승인 2020.10.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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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이하 동영상' 내세워 많은 관심 모았지만 유료 구독자 모으지 못하고 실패
강력하지 않은 사업모델, 코로나19 영향 등이 실패 요인으로 꼽혀
퀴비(Quibi) 공동창업자 맥 휘트먼(Meg Whitman)(좌) 와 제프리 카젠버그(우). ⓒ브랜드브리프

'10분 이하 동영상'을 표방하면서 틱톡과 넷플릭스 등에 도전장을 낸 숏 폼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Quibi)가 7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퀴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직원과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사업을 축소하고 주주들에게 현금을 돌려주며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할 때가 됐다는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6일 첫 선을 보인 퀴비는 드림웍스 창업자인 제프리 카젠버그와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멕 휘트먼이 의기투합해 만든 플랫폼이다.

지난 2019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서 올해의 미디어인(Cannes Lions Media Person of the Year)에 선정된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는 멕 휘트먼(Meg Whitman)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당시 이들은 끊김없이(Seamless) 시청할 수 있는 현재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어떤 새로운 형식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한지를 논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장 트렌드에 주목하며 '퀴비'의 론칭을 알렸다. 

퀴비는 영상 시작 전 광고를 띄우는 방식으로, 중간 광고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구독료는 월 4.99달러(광고포함)와 7.99달러 두 가지로 모델로 운영했다. 출범 당시 연내 유료 가입자 750만 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출범 한 달만인 5월에 앱 다운로드 순위가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유료 구독자 수는 130만명 수준에 그치며 처참한 실패를 맛 봤다.

회사가 꼽은 실패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퀴비의 아이디어가 넷플릭스나 유튜브처럼 독자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 못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도 사업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턱없이 부족한 콘텐츠, TV와 PC에 연결해서 볼 수 없는 불편함, 과도한 제작비, 과도한 저작권 보호 정책으로 인한 콘텐츠 공유 부족 등이 패착 요인으로 함께 꼽히고 있다.

퀴비는 "모바일 기기를 위한 숏폼 동영상의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퀴비가 독립적인 회사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팀이 목표했던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퀴비는 앞으로 퀴비의 자산을 매입할 구매자를 찾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WSJ는 퀴비가 매각을 위해 애플과 접촉했으나 무산됐으며 페이스북, NBC유니버설에 콘텐츠를 넘기려던 시도도 실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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