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에게도 투표의 기회를"… 美 대선 뒤흔든, 통신사의 광고 캠페인
"저소득층에게도 투표의 기회를"… 美 대선 뒤흔든, 통신사의 광고 캠페인
  • 은현주
  • 승인 2020.10.14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칸, 뉴 노멀] 수상작 리뷰: 공동체 집결을 위한 크리에이티비티
2012년 美대선, 소득격차에 따른 투표참여율 비례하는 현상 나타나
통신사와 정부기관의 파트너십으로 참정권 불평등 해소

[칸 뉴노멀]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경제와 문화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으며 사람들의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칸 라이언즈에서 공개된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뉴노멀 시대를 위한 다양한 영감(inspiration)을 제안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염성으로 공동체나 집단보다는 개인위주의 생활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공동체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개인방역 기본수칙 제 5수칙인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기간 동안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연결하는 공동체 성이 필요해졌다.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 간 공동체를 주제로 한 수상작을 소개한다. 

2017년 칸 라이언즈 Integrated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품 '당신의 목소리를 높이세요(Boost Your Voice)'. ⓒCannes Lions
2017년 칸 라이언즈 Integrated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품 '당신의 목소리를 높이세요(Boost Your Voice)'. ⓒCannes Lions

5. 당신의 목소리를 높이세요(Boost Your Voice)
수상내용: 2017 통합 캠페인 부문 그랑프리(Integrated Lions, Grand Prix)
출품사: 180 로스 엔젤스(180 LOS ANGELES)
광고주: 부스트 모바일(BOOST MOBILE)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는 11월 3일 미국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데,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을 있게 한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2016년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은 지난 2012년보다 23% 높은 투표 참여율을 보였는데, 여기엔 한 통신사의 역할이 컸다. 

선불식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통신사 부스트모바일(Boost Mobile)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180LA(180 LOS ANGELES)와 함께 부스트모바일 매장을 투표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투표소로 사용한 부스트모바일 매장. ⓒCannes Lions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투표소로 사용한 부스트모바일 매장. ⓒCannes Lions

미 정부 인구조사국(The 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2012년 미국 대선에서 가구 소득 2만 달러 이하의 인구층이 분포돼 있는 지역의 투표 참여율이 48%인데 비해 가구 소득 47만5000달러 이상의 인구층이 분포되어있는 곳은 78%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격차에 따른 참정권의 불평등이 존재했던 것이다. 

투표참여에 이러한 비대칭 현상이 일어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간이다. 저소득 가구와 소수인종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집 근처 투표소를 찾기 어려웠고 투표소까지 가더라도 6배나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부스트모바일 팀은 확인했다.

생계문제가 시급한 저소득 가구에게는 시간이 곧 돈인데, 이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곧 당장의 수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한 셈이다. 

부스트모바일 매장을 투표소로 사용하기 위해서 약 6개월동안 817개의 카운티에 협조를 요청해야했다. ⓒCannes Lions
부스트모바일 매장을 투표소로 사용하기 위해서 약 6개월동안 817개의 카운티에 협조를 요청해야했다. ⓒCannes Lions

부스트모바일 매장을 투표소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미국 정부와의 협업이 필수였다. 이를 위해 30여명이 한 팀이 돼 6개월 동안 817개 카운티(county, 미국 자치구역 단위)에 전화를 걸어 협력을 요청하고 선거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함을 설득했다.

2016년 11월 8일 사람들은 미국 전역에 있는 부스트모바일 매장에서 이른 아침부터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고 선거에 있어서 민간 기업과 정부의 전례 없는 파트너십을 보여준 의미있는 캠페인으로 평가받았다.

이 캠페인은 2017년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통합 캠페인 부문 그랑프리, 프로모&액티베이션 부문 그랑프리에 이어 특정매체를 구분하지 않고 도전적이며 기존의 틀을 바꾸는 뛰어난 크리에이티비티에 수여하는 티타늄 라이언을 차지했다. 

부스트모바일은 2016년에만 국한되는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계속해서 누구도 참정권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평등한 기회 제공을 위해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부스트모바일이 또 어떤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