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던 고전 명작 소설, '근육질 남성' 표지로 바꿨더니 매출 3배 껑충
안 팔리던 고전 명작 소설, '근육질 남성' 표지로 바꿨더니 매출 3배 껑충
  • 은현주
  • 승인 2020.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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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라이언즈 수상작 인쇄 & 출판 시리즈]
2019 인쇄&출판 부문 실버라이언 수상한 브라질 인쇄 광고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분석 통해 고전명작에 새 옷을 입히다
믿을만한 표지 컬렉션 (Judgeable Covers Collection). ⓒCannes Lions
판단 가능한 표지 컬렉션 (Judgeable Covers Collection). ⓒCannes Lions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28개 부문의 라이언즈(Lions)를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칸 라이언즈의 수상 작품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언어와 문화,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맥락적 이해가 필수적이다. 칸 라이언즈의 역대 수상 작품을 돌아보며 그 속에 담긴 위대한 크리에이티비티를 공유한다. [편집자주]

칸 라이언즈가 처음 시작된 1954년 이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수많은 라이언즈가 서로 통합되거나 사라지고 동시에 새로운 라이언즈가 신설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992년 신설된 프레스(Press)부문은 현재의 인쇄&출판(Print & Publishing Lions)으로 이름을 바꿔 칸 라이언즈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인쇄&출판 부문은 인쇄되는 지면상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심사하는데, 한 눈에 시선을 끄는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교 그리고 독창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한 눈에 보기엔 '이게 왜?' 라는 의문이 드는 의외의 이미지를 만날 때도 있다.

브라질 출판사 이-갈라시아(E-GALAXIA)의 '판단 가능한 커버 컬렉션' 캠페인도 언뜻 봐서는 어떤 크리에이티비티가 담겨 있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런 책 아닙니다." 

제목: 판단 가능한 커버 컬렉션 (Judgeable Covers Collection)
수상내용: 2019 칸 라이언즈, 인쇄&출판 부문, 실버라이언 (Print & Publishing Lions, Silver Lion)
대행사: 아프리카, 상파울로 (AFRICA SAO PAULO)
광고주: 브라질 출판사 E-GALAXIA

위 사진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허먼 멜빌의 '모비딕' 그리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맞다. 

왼쪽은 원작 표지이고 오른쪽은 E-GALAXIA와 대행사 아프리카 상파울로(AFRICA SAO PAULO)가 새로 제작한 표지다. 

아마존 전자도서 사이트인 킨들 북스(Kindle Books)의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를 살펴 보면 표지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대부분 상의를 탈의한 남자, 굵은 글씨체 그리고 짧은 제목을 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E-GALAXIA와 아프리카 상파울로는 고전 소설의 표지를 상의를 탈의한 남성의 이미지로 바꿨다. 새로운 표지를 입힌 고전 명작들은 킨들 북스에서 3주 연속으로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올랐다.

책을 고를 때 겉표지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누가 그랬던가. 위 고전 명작들은 단순히 표지만 바꿨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판매율이 전에 비해 약 300% 늘었다.

이 캠페인은 2019년 칸 라이언즈에서 인쇄&출판 부문 실버 라이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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