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방귀를 줄여라"… 버거킹이 내놓은 기발한 메탄 감소 캠페인
"소 방귀를 줄여라"… 버거킹이 내놓은 기발한 메탄 감소 캠페인
  • 김수경
  • 승인 2020.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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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에게 레몬그라스 배식, 이전에 비해 메탄을 33% 덜 배출
위 빌리버스 대행
버거킹 로고. ⓒ버거킹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버거킹(Burger King)이 기발한 메탄 감소 방안을 내놨다.

16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버거킹은 소가 배출하는 방귀에 있는 메탄을 감소시키기 위해 소에게 레몬그라스(lemongrass)를 먹이기로 결정했다.

버거킹은 제휴 농장에서 소 한 마리당 매일 100g의 레몬그라스를 배식하게 된다. 레몬그라스를 먹은 소는 이전에 비해 메탄을 33% 덜 배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거킹 측은 레몬그라스를 먹은 소로 만든 와퍼 햄버거를 미국 뉴욕,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오스틴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페르난도 마차도(Fernando Machado) 버거킹 글로벌 CMO. ⓒ브랜드브리프

버거킹은 메탄 가스 등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버거킹은 캘리포니아의 UC데이비스와 멕시코국립자치대 등의 연구진과 협업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소에게 레몬그라스를 먹여도 고기 맛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버거킹과 연구진은 레몬그라스 외에도 다른 허브를 소에게 먹이는 방안을 테스트하고 있다.

페르난도 마차도(Fernando Machado) 버거킹 글로벌 CMO는 "(레몬그라스를 먹인 소고기에서) 맛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며 "만약 패스트푸드 업계와 농부, 육류 공급자 등이 이 캠페인에 동참한다면 메탄 발생을 줄여 기후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거킹 측은 레몬그라스 먹인 소와 관련한 레시피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경쟁업체들도 이를 채택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캠페인은 광고대행사 위 빌리버스(We Believers)가 대행했다.

'소 방귀'는 화석연료 못지 않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소 한 마리가 방귀와 트림으로 방출하는 메탄가스를 이산화탄소 양으로 환산하면 1년에 3톤 가량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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