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美 대선일까지 정치 광고 게재 금지 검토
페이스북, 美 대선일까지 정치 광고 게재 금지 검토
  • 김수경
  • 승인 2020.07.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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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 이어지며 한 발 물러난 페이스북
"현재 내부 검토 중, 결정된 바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브랜드브리프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브랜드브리프DB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facebook)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일까지 정치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CNN비즈니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페이스북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부터 이런 방안을 논의해 왔으나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내 정치 광고가 금지되면 페이스북은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정치 광고는 특히 지역 후보와 신입 정치인, 소외된 집단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정치 광고를 금지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건강보험이나 이민자, 여성 인권에 대한 모든 광고를 금지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정치 광고의 범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 광고를 금지할 경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정치인들이 광고를 통해 가짜뉴스를 전파한다는 전문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았으나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 광고를 보이콧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코카콜라와 유니레버를 비롯해 버라이즌,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AT&T, 혼다, 허쉬, 디아지오, 리바이스, 룰루레몬 등 글로벌 기업이 페이스북(FACEBOOK) 광고를 보이콧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StopHateForProfit)이라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광고 철회 이유를 설명했고 현재까지 페이스북 광고 중단을 선언한 기업은 총 750여곳까지 늘어났다.

기업들의 광고 보이콧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하루 8.3% 하락했다. 시가 총액은 560억 달러가 증발했다. 우리 돈으로 약 67조원이 넘는 액수다.

이에 페이스북은 한 발자국 물러 나 "정치 지도자의 게시물이라도 폭력을 선동하거나 투표 참여를 방해하는 내용이면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잭 도시 트위터 CEO도 "정치적 메시지는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획득돼야 한다"며 정치적 광고를 싣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정치인의 현장 유세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치 광고의 필요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정치 광고는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재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페이스북에만 9000만 달러(한화 약 1080억2700만원)의 광고비를 쏟아 부었고 미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Joe Biden)도 지난주에만 약 500만 달러(60억원)를 페이스북 광고비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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