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 크림은 인종차별"… 로레알·유니레버·존슨앤드존슨, '하얀 피부' 표현 없앤다
"미백 크림은 인종차별"… 로레알·유니레버·존슨앤드존슨, '하얀 피부' 표현 없앤다
  • 김수경
  • 승인 2020.06.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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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 제품, 어두운 피부색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강화한다는 비판 받아와
로레알·유니레버, 화장품에서 흰 피부 강조하는 '미백', '흰(white)', '밝은(fair)' 등의 단어 제거
ⓒ유니레버

글로벌 화장품 업계가 인종차별 반대 지지를 넘어 자사 제품과 브랜드에서 인종차별을 부추길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한다.

30일 디자인·광고·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레알(L'Oreal)과 유니레버(Unilever),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이 '미백' 크림을 퇴출시킨다.

그간 미백(화이트닝) 제품은 밝은 피부가 어두운 피부보다 아름답다는 편견을 조장해 인종차별적 인식을 확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일면서 해당 제품 퇴출 운동이 거세지자 화장품 업계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로레알은 앞으로 화장품에서 흰 피부를 강조하는 '미백', '흰(white)', '밝은(fair)' 등의 단어를 제거할 예정이다. 로레알은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미백 화장품을 판매해왔다.

유니레버는 자사 브랜드인 '페어 앤드 러블리(Fair & Lovely·밝고 사랑스러운)'가 인종 편견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자 브랜드 명칭을 아예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써니 제인(Sunny Jain) 유니레버 뷰티 및 개인관리 담당 사장은 "'밝은', '흰'과 같은 표현이 마치 이상적인 특정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러한 표현을 쓰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레버는 모든 피부 색을 존중하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앤드존슨도 클린앤클리어·뉴트로지나 등 자사 브랜드의 미백 크림을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이와 함께 다양한 피부색에 맞는 반창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존슨앤드존슨
ⓒ존슨앤드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