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즈 라이브 2020] 코로나19가 성장동력 된 페이스북·구글·아마존·애플, 위기는 어떻게 기회가 됐나
[라이언즈 라이브 2020] 코로나19가 성장동력 된 페이스북·구글·아마존·애플, 위기는 어떻게 기회가 됐나
  • 김수경
  • 승인 2020.06.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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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라이언즈 온라인 축제 '라이언즈 라이브' 온에어
뉴욕대학교 스캇 갤러웨이 교수 강연
'라이언즈 라이브'에 출연한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브랜드 마케팅 교수. ⓒCannes Lions
'라이언즈 라이브'에 출연한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브랜드 마케팅 교수. ⓒCannes Lions

"테크 자이언트 기업인 페이스북·구글·아마존·애플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오히려 더 성장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위기를 성장동력으로 만들었을까요? 우리는 여기서 어떻게 기회를 찾아야 할까요."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브랜드 마케팅 교수가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의 온라인 축제 '라이언즈 라이브(Lions Liove)'에 25일(현지시간) 출연했다.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가 오히려 테크 자이언트들의 성장을 이끌게 된 상황을 설명하고 이 시대, 우리가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그는 "지난 수 십 년 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단 몇 주 만에 일어날 수 있다"는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의 말을 인용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한 현재 상황을 빗댄 것이다.

갤러웨이 교수에 따르면 세계 2차 대전 당시 사망자 수는 11만6516명,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1만2629명을 기록했고 매년 천식으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 수는 41만8000명,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 수는 41만2657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동안 전체 미국인의 8%에 해당하는 26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32일 동안 S&P 지수는 34% 감소, 올해 1분기 다우지수는 23% 감소해 사상 최악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올해 글로벌 GDP도 급락했으며 미국 내 주류 판매량은 한 주 동안 55% 증가했다.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의 일일 활성 사용자(active user) 수는 기존 1000만 명에서 2억 명으로 증가했다.

그는 이 모든 일이 코로나19 이후 단 몇 주 만에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라이언즈 라이브'에 출연한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브랜드 마케팅 교수. ⓒCannes Lions
'라이언즈 라이브'에 출연한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브랜드 마케팅 교수. ⓒCannes Lions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미국 내 이커머스 이용률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1% 포인트(point) 씩 증가해 지난해 18%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올 초 8주 동안 10% p 성장해 28%로 껑충 뛰었다"며 "수십년에 걸쳐 일어난 변화의 속도를 몇 주 만에 따라잡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테크 자이언트 기업에겐 성장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애플(Apple),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식이 S&P 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19%에서 올해 4월 22%로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의 주식 가치는 2018년 7월, 282개사의 주가 총합과 비슷했지만 올해 4월에는 350개사의 주가 총합과 비슷해졌다.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거대 기업이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투자 수익률 또한 대부분의 기업이 감소한 상황 속에서도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4개사만이 14%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거대 미디어 기업인 AT&T, 월트디즈니, 챠터 커뮤니케이션즈, 컴캐스트의 투자 수익률은 -8%, 거대 정유회사인 엑손모빌과 쉐브론, 코노코필립스, 필립스66은 -26%, 에에버스&보잉은 -48%를 기록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아마존과 월마트의 사례에도 집중했다.

갤러웨이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90%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소비자들은 거대 유통기업인 아마존과 월마트로 몰렸다"며 "그 결과 아마존의 주가는 올 1월 초에 비해 5월 말 30% 성장했고 월마트는 4%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과 월마트, 타깃의 웹사이즈 접속자 수는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지만 포에버21, 메이시스백화점, JC페니, 자라, 빅토리아시크릿, H&M은 모두 감소했다"며 "아마존은 리테일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매출 하락과 경제 위축으로 직원들을 해고한 가운데 아마존은 올해 4월 17만5000명 이상의 직원을 더 고용했다.

그는 "시장이 어려운 틈에 아마존은 최고의 능력을 가진 직원을 뽑고 있다"며 "최고의 직원들은 결국 빅 테크 회사로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언즈 라이브'에 출연한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브랜드 마케팅 교수의 강연. ⓒCannes Lions
'라이언즈 라이브'에 출연한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브랜드 마케팅 교수의 강연. ⓒCannes Lions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디지털 광고 매출을 사실상 복점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구글도 코로나19 이후 시장 경쟁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은 전체 디지털 광고 시장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디지털 광고비가 줄었지만 페이스북과 구글은 금세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은 0.1~4.1% 정도인데 비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미디어 회사의 폐업률은 10~2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사실상 페이스북과 구글이 미디어 회의 광고 매출을 뺏어 오는 것과 같다"며 "오는 2025년 페이스북과 구글이 전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라이언즈 라이브'에 출연한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브랜드 마케팅 교수. ⓒCannes Lions
'라이언즈 라이브'에 출연한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브랜드 마케팅 교수. ⓒCannes Lions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가져야 할 우리의 자세에 대해 조언했다.

먼저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를 관심있게 지켜 볼 것을 추천했다. 개인적인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앞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고심하라고 덧붙였다. 이미 아마존은 헬스케어 분야, 애플은 교육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기업 경영진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업계에 10년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하고 소비자들의 행동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위기와 혼란에 집중해야 하며 미래를 잘 예측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1년 이뤄지는 기업공개(IPO)는 지난 10년 간 최고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스콧 갤러웨이는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수 십 년에 걸쳐 일어날 일들을 단 몇 주 동안 경험했다"며 "현재의 위기를 의미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 삶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칸 라이언즈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프라인 축제를 취소하고 오는 26일까지 '라이언즈 라이브'를 진행한다. 전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이 참여해 그들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인사이트, 혜안을 공유한다.

칸 라이언즈 공식 홈페이지 내 '라이언즈 라이브'(https://lionslive.canneslions.com/) 페이지에서 전세계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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