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광고 매출 지속 감소, IPTV가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상파 3사 광고 매출 지속 감소, IPTV가 처음으로 앞질렀다
  • 김수경
  • 승인 2020.06.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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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2019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발표


지상파 3사(MBC·KBS·SBS)의 광고 매출이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해 인터넷TV(IPTV) 사업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를 앞질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3일 발표한 '2019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은 17조67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62억원(2.1%) 증가했다.

이 기간 IPTV 매출은 4208억원 늘어난 3조856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분은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에서 늘어난 매출보다 14.9% 높았다. 홈쇼핑과 종합편성채널 등을 아우르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매출도 7조849억원으로 같은 기간 2447억원 늘었다. 콘텐츠사업자(CP) 매출도 550억원 늘어난 631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상파 매출은 3조5168억원으로 일 년 새 2797억원(7.4%) 감소하며 IPTV에 역전당했다. 케이블TV사업자(SO)도 2조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PP 내에서도 홈쇼핑과 일반 사업자 간 매출 차이가 드러났다. 홈쇼핑 PP는 지난해 4조6570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17.9%(7056억원) 늘어난 반면, 그 외 케이블 방송과 종편 등을 포괄하는 일반PP의 매출은 2조4279억원으로 같은 기간 4608억원(16.0%)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이 같은 추세는 사업자별 광고 매출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총 광고 매출액은 3조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6억원(7.0%) 줄었는데 지상파(1조999억원·2797억원 감소) 광고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PP(1조5885억원·281억원 감소)와 위성사업자(500억원·11억원 감소) 모두 광고 매출이 감소했다. IPTV(1232억원·71억원 증가)만 광고 매출이 증가했다.

지상파의 매출 감소는 누적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영업손실 2237억원에서 지난해 2140억원으로 97억원 만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PP는 전년 대비 1844억원(29.0%) 증가한 8213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IPTV의 영업이익은 1조5580억원으로 3215억원(17.1%) 줄었지만 흑자는 이어갔다.

지상파 광고시장은 2010년부터 지속 위축되고 있다. 전체의 66.3%를 차지했던 지상파 광고매출 비중은 10년 새 36.7%로 반 가까이 줄었다. PP는 같은 기간 29.5%에서 52.9%로 커졌다.

방송사업자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2018년보다 1140억원 증가한 4조9037억원으로 조사됐다. 지상파는(2조7564억원) 731억원(2.6%)의 제작비를 줄였고 PP는 같은 기간 제작비를 1678억원(9.2%) 늘린 1조997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