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 '그랜절'부터 양준일 '드라이브 스루 사인회'까지 '대박'… 크리에이터 사관학교 '다이아 티비'
박미선 '그랜절'부터 양준일 '드라이브 스루 사인회'까지 '대박'… 크리에이터 사관학교 '다이아 티비'
  • 김수경
  • 승인 2020.05.26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상준 CJ ENM 다이아 티비 크리에이터 사업팀장 인터뷰
"디지털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의 선두주자 될 것"
황상준 CJ ENM 다이아 티비 크리에이터 사업팀장. ⓒ정상윤 기자
황상준 CJ ENM 다이아 티비 크리에이터 사업팀장. ⓒ정상윤 기자

#개그우먼 박미선은 올 초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미선 임파서블'을 통해 설날 세배 이벤트를 진행했다. 물구나무를 서서 하는 '그랜절'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92만회를 돌파했다. '그랜절' 이벤트는 지상파 TV 방송에서도 수차례 언급되며 디지털 콘텐츠의 파급력을 확인시켰다. 

#가수 양준일은 지난달 유튜브 채널 '재부팅 양준일' 개설을 기념해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팬 사인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팬들과 만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양준일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 손 소독 과정을 거친 뒤 수백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드라이브 스루가 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새 일상)'로 급부상한 가운데 양준일의 드라이브 스루 팬 사인회는 최초의 시도로 크게 주목 받았다.

박미선의 '그랜절'부터 양준일의 '드라이브 스루 사인회'까지 스타들의 개인 유튜브 채널 속 디지털 콘텐츠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많은 연예인들이 유튜브 개인 채널을 개설하고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가운데 이들의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고 제작하는 MCN(Multi Chanel Network)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대도서관, 소근커플, 박막례, 보겸 등 1400여개팀과 파트너십을 맺은 CJ ENM 다이아티비의 황상준 크리에이터 사업팀장을 만났다.

다이아티비에는 뷰티, 게임, 푸드, 키즈,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포진해 있으며 전체 채널 구독자 수는 3억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박미선과 양준일 외에도 이수근, 경리, 성훈 등 셀러브리티(이하 셀럽) 채널도 확장해가고 있다.

황상준 팀장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다이아티비만의 기준"이라며 "매출이나 영향력, 콘텐츠,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크리에이터에게 파트너십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있어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 지원을 넘어 파트너십을 맺은 크리에이터들을 다방면으로 매니지먼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상준 CJ ENM 다이아 티비 크리에이터 사업팀장. ⓒ정상윤 기자
황상준 CJ ENM 다이아 티비 크리에이터 사업팀장. ⓒ정상윤 기자

다이아티비의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성과는 빠르게 성장하는 구독자 수가 증명해내고 있다. 

IT 제품 리뷰로 유명한 'it섭' 채널은 2017년 구독자 수 2만명에서 다이아티비와의 파트너십을 맺은 뒤 현재 136만명을 넘었고 인스타그램 스타로 유명했던 '헤이즐'은 다이아티비의 권유로 뷰티 크리에이터로 전향한 뒤 현재 구독자 수 72만명을 넘어섰다.

황 팀장은 "'보겸'은 예전 아프리카TV 시절부터 게임 분야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터였지만 해당 콘텐츠로는 도달할 수 있는 구독자 수에 한계가 있었다"며 "다이아티비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엔터테인먼트와 라이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널을 확장하면서 구독자 수가 현재 400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구독자 수를 빠르게 증가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 유튜브 트렌드를 발굴하고 분석해 각 크리에이터에 맞는 최상의 결합을 고민한다"며 "크리에이터들이 혼자서 기획하거나 제작하기 힘든 부분을 다이아티비가 지원하고 해결해주면서 함께 성장하는 전략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다이아티비에는 구독자 수 100만명이 넘는 크리에이터 팀이 60개 이상 소속돼 있으며 최근에는 셀럽 크리에이터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5개인 셀럽 채널을 올해 11개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황상준 CJ ENM 다이아 티비 크리에이터 사업팀장. ⓒ정상윤 기자
황상준 CJ ENM 다이아 티비 크리에이터 사업팀장. ⓒ정상윤 기자

다이아티비는 전문 방송 채널인 '채널 다이아'를 통해 연간 4500여 편의 1인 창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전용 콘텐츠를 TV 방송용으로 편집해 선보이면서 전 연령층에 크리에이터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황상준 팀장은 "유튜브 콘텐츠 특성상 TV 방송과 달리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나오지도 않고 드라마처럼 내용이 이어지는 연작 콘텐츠가 아니다보니 이를 낯설어하는 시청자도 있었다"며 "여러 채널을 돌리다가 다이이티비를 우연히 봤을때 2~3초 안에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편성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겪은 일화를 공유했다. '대도서관'이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어? 대도서관이다. 텔레비전에서 봤다"고 말했다고 한다.

황 팀장은 "유튜브 콘텐츠는 대부분 젊은층이 소비하고 있지만 채널 다이아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채널 다이아가 유튜브 동네와 TV 동네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세대 간의 트렌드 격차를 좁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아티비는 디지털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의 선두주자로서 크리에이터 사관학교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스타 유튜버를 꿈꾸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노력과 자신만의 매력"이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자신의 매력을 꾸준히 확장해 나간다면 성공적인 유튜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