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명물 된 '갓 라이언·유생 프렌즈'… 카카오IX, 귀여움 넘어 지역 문화를 담다
전주 명물 된 '갓 라이언·유생 프렌즈'… 카카오IX, 귀여움 넘어 지역 문화를 담다
  • 김수경
  • 승인 2020.05.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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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명물 PNB풍년제과와 협업, 추후 지역 상생 비즈니스 확대 계획
"대한민국 글로벌에 알릴 수 있는 캐릭터계의 BTS 되고파"
(좌측부터)카카오IX 김세미 MD, 문주희 디자이너, 손민구 일러스트레이터. ⓒ권창회 기자
(좌측부터)카카오IX 김세미 MD, 문주희 디자이너, 손민구 일러스트레이터. ⓒ권창회 기자

갓 쓴 라이언, 성균관 유생으로 변신한 카카오프렌즈, 감귤 라이언, 한라봉 라이언, 돌 하르방 라이언에 해녀 어피치까지. 국민 캐릭터로 떠오른 카카오프렌즈가 귀여움을 넘어 지역 고유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제주에 이어 전주 한옥마을에 지역특화매장을 낸 카카오프렌즈가 캐릭터를 앞세워 지역 문화를 귀엽고 친근하게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카카오프렌즈 전주 한옥마을점 프로젝트를 담당한 김세미 MD, 문주희 디자이너, 손민구 일러스트레이터를 최근 카카오IX 본사에서 만났다.

MD는 상품을 기획하고 구성하며, 일러스트레이터는 전체적인 콘셉트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트웍(artwork) 작업을, 디자이너는 상품과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한다. 각자 맡은 업무를 중심으로 하되 전체적인 콘셉트 기획 회의와 스토리 회의에는 모두 참석해 함께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다.

문주희 디자이너는 "일반 상품은 계절이나 특정 시즌에 맞춰 새로운 귀여움을 추가하는 선에서 작업을 했다면, 지역특화상품은 한 눈에 봐도 지역적 특색과 문화가 곧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며 "제주와 전주의 색깔이 바로 느껴질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세미 MD는 "성균관 유생에서 모티브를 딴 유생 프렌즈의 경우, 잘못된 정보나 잘못된 그림이 들어가선 안되고 팩트에 기반을 두고 작업해야했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시장조사 기간이 2~3배가 더 걸렸다"고 전했다.

손민구 일러스트레이터 또한 "전주 지역상품 속 카카오프렌즈의 의상은 물론 아트웍의 배경에 등장하는 경기전, 풍남문, 전동성당, 전주향교 등의 모습도 고증을 정확히 해야했다"며 "디테일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면서 작업하는 부분이 일반 상품에 비해 훨씬 손이 많이 갔다"고 덧붙였다.

(좌측부터)카카오IX 김세미 MD, 문주희 디자이너, 손민구 일러스트레이터. ⓒ권창회 기자
(좌측부터)카카오IX 김세미 MD, 문주희 디자이너, 손민구 일러스트레이터. ⓒ권창회 기자

약 1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픈한 카카오프렌즈 전주 한옥마을점은 제주점의 성공에 이어 다시 한 번 '대박' 신화를 이어갔다. 

오픈 첫 날 새벽 6시부터 긴 대기줄이 늘어선 것은 물론, 오픈 당일만 온라인 한정으로 판매한 '전주 유생프렌즈'는 품절 사태를 빚었다. 유생인형 리틀라이언은 9분만에, 리틀어피치는 19분 만에 완판됐으며, 유생미니인형은 리틀라이언과 리틀어피치 각각 11분, 14분 만에 전량 품절 됐다.

카카오프렌즈 전주 한옥마을점은 전주만의 특색을 담은 상품 구성은 물론, 한옥 디자인을 담은 인테리어까지 전주의 지역 문화를 앙증맞게 재현해내며 전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전주의 명물인 'PNB풍년제과'와 협업해 만든 '갓라이언 초코파이'는 성공적인 지역 상생 비즈니스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프로젝트로 평가 받는다.

전주가 고향인 문주희 디자이너는 대학 입학 전까지 전주에 살았던 만큼 누구보다 감회가 새로웠다고 밝혔다.

문 디자이너는 "고등학생 시절 자주 사 먹던 초코파이를 만드는 사무실에도 가고 제품 담당자도 만나다 보니 기분이 남달랐다"며 "PNB풍년제과 창업주 분의 손녀가 카카오프렌즈의 팬이어서 협업을 적극 응원했다는 이야길 듣고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제 초코파이라서 모든 제품에 직접 라이언의 얼굴 도장을 찍는다"며 "전주의 명물에 라이언 얼굴이 입혀진 모습을 보니 내가 디자인한 카카오프렌즈를 통해 전주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세미 MD는 "카카오프렌즈 제주와 전주 한옥마을점은 단순한 지역 특화 캐릭터 상품을 넘어 PNB풍년제과 사례처럼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예를 들면 제주도에 있는 농장과 협업한 캐릭터 농작물을 선보이는 등, 지역 비즈니스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생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제주와 전주 기반의 제조 업체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 상생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상품에만 집중하기 보다,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상생하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좌측부터)카카오IX 김세미 MD, 문주희 디자이너, 손민구 일러스트레이터. ⓒ권창회 기자
(좌측부터)카카오IX 김세미 MD, 문주희 디자이너, 손민구 일러스트레이터. ⓒ권창회 기자

카카오프렌즈는 홍보대사로서 지역 알리기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손민구 일러스트레이터는 "솔직히 이전까지는 전주에 대해 한옥마을이나 맛집 투어가 유명하다는 정도만 알았다"며 "전주 한옥마을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몰랐던 전주만의 아름다운 볼거리와 역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주희 디자이너는 "카카오프렌즈가 제주와 전주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홍보대사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며 "언젠가는 전국 방방곡곡에 카카오프렌즈 지역특화매장이 생기는 것이 개인적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세미 MD는 "카카오프렌즈는 중국과 일본을 포함해 영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며 "현재 영국과 미국 내 특화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외 특화 매장 프로젝트가 현실화 되면 언젠가는 '자유의 라이언상', '런던아이를 탄 어피치'와 같은 글로벌 카카오프렌즈 제품도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김 MD는 "카카오프렌즈가 언젠가 BTS(방탄소년단)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캐릭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모두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카카오프렌즈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역설했다.

카카오IX는 국내 지역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하기 위해 카카오프렌즈 지역특화매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제주점에 이어 2019년 11월 전주에 2번째 매장을 내고 친근하면서도 위트있는 지역특화 상품을 해당 매장에서만 독점으로 선보인다.

카카오프렌즈 제주의 '감귤 라이언'은 단일 상품으로만 10만5000개 이상을 판매해 2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주 한옥마을점의 '갓 라이언'과 '유생 프렌즈' 시리즈도 전주 여행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IX는 추후 다른 지역 내 특화매장 오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프렌즈 전주한옥마을점 특화 상품. ⓒ카카오IX
카카오프렌즈 전주한옥마을점 특화 상품. ⓒ카카오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