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코로나19에 매출 급감… 고심 끝에 내린 마케팅 전략은?
맥도날드, 코로나19에 매출 급감… 고심 끝에 내린 마케팅 전략은?
  • 김수경
  • 승인 2020.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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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릴 것"
위기 상황 속 브랜드 메시지 강화하고 매출 회복 위한 전략
ⓒMcdona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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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이에 맞서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밝혔다.

맥도날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려 위기 상황 속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하고 떨어진 매출을 회복 시킨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최대 광고주로 꼽히는 코카콜라(Coca-Cola)와 제너럴모터스(GM), 펩시, 제너럴밀스, 도미노 피자(Domino's)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광고·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가운데 맥도날드의 상반된 전략이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글로벌 광고 컨설팅업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이전 수준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릴 계획이다.

맥도날드의 전체 매출 회복 속도를 가속화하고 소규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다.

크리스 켐친스키(Chris Kempczinski) 맥도날드 CEO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복구를 가속화하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추가 마케팅 비용을 전세계 시장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cdona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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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마케팅 비용을 얼마나 늘릴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전세계 월 평균 매출의 4%에 해당하는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맥도날드의 전세계 매출은 1000억2000만 달러(한화 약 122조8746억원)다. 월 평균 매출 83억5000만 달러(약 10조2580억원)의 4%는 3억3400만 달러(약 4177억원)에 달한다.

맥도날드는 미국을 비롯해 호주와 캐나다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추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맥도날드가 마케팅 비용을 늘려 고객들을 유치하면 경쟁 패스트푸드 업체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켐친스키 CEO는 마케팅 비용 추가 지원과 함께 매장 운영을 중단하고 배달 주문만 받는 매장에 대해 임대료를 낮추는 등 코로나19 위기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가맹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맥도날드는 미국 내 일부 매장을 다시 오픈하고 제한된 좌석만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쓰고 있으며 매장 내 식사 고객 중 필요한 사람에게는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이 카운터 근처에서 줄 서서 음식을 받는 대신, 직원들이 포장된 음식을 테이블까지 전달해준다.

한편 맥도날드는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매출이 3.4% 감소했다. 1월과 2월 판매는 증가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3월에는 매출이 22% 급감했다.

맥도날드는 현재 전 세계 매장의 75%만 영업하고 있으며 미국 내 99%는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어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켐친스키 CEO를 비롯한 맥도날드 임원진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을 자진 삭감키로 했다.

켐친스키 CEO는 오는 9월 말까지 125만 달러(약 15억원)의 연봉 중 50%를 감봉한다고 밝혔으며 케빈 오잔 최고재무책임자(CFO), 조 엘린저 미국 맥도날드 사장, 이안 보든 맥도날드 인터내셔널 회장 등 다른 임원들도 기본급을 25%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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