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카트, 쓱 밀면 99,9% 살균"… 유니레버의 '위생 손잡이'가 가져 온 변화
"쇼핑 카트, 쓱 밀면 99,9% 살균"… 유니레버의 '위생 손잡이'가 가져 온 변화
  • 은현주
  • 승인 2020.05.0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칸, 뉴 노멀] 수상작 리뷰: 손 위생 ⑤
쇼핑카트에 브랜드 메시지 담은 유니레버의 '위생손잡이' 캠페인
2017년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브 효과부문 브론즈라이언즈 수상 '위생손잡이'캠페인. ⓒCannes Lions
2017년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브 효과부문 브론즈라이언즈 수상 '위생손잡이'캠페인. ⓒCannes Lions

[칸 뉴노멀]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경제와 문화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으며 사람들의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칸 라이언즈에서 공개된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뉴노멀 시대를 위한 다양한 영감(inspiration)을 제안합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사회의 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손 씻기는 코로나19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rl, 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개인 위생 수칙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수 년 전부터 '손 씻기'와 관련한 크리에이티비티에 주목해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더 자주 깨끗하게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비티를 활용한 칸 라이언즈 수상작 캠페인 5개를 매주 소개한다.

5. 위생 손잡이 (Handle on Hygiene)
수상내용: 크리에이티브 효과 부문(Creative Effectiveness) 브론즈 라이언(Bronze Lion)
출품사: 지오메트리 글로벌 두바이(GEOMETRY GLOBAL DUBAI)
광고주: 유니레버 (UNILEVER)

버스 손잡이, 엘레베이터 버튼, 화장실 손잡이까지 요즘엔 맨 손으로 만지기 꺼려지는 곳들이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쇼핑카트 손잡이에는 약 100만 마리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슈퍼마켓에서 쇼핑리스트에 있는 물건 외에도 원치 않는 대장균과 식중독균, 심지어 분변 박테리아까지 다양한 유해균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올 위험이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번 쓱 밀어내기만 하면 99.9% 살균되는 특별한 손잡이가 눈길을 끈다.

'건강한 위생습관 만들기'를 브랜드 메시지로 삼고있는 비누 제조사 '라이프부오이'는 어떻게 하면 그들의 브랜드 메시지를 실천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라이프부오이는 대행사 지오메트리 글로벌 두바이(GEOMETRY GLOBAL DUBAI)와 함께 특별한 쇼핑카트를 제작했다.

이들은 쇼핑할 때 가장 쉽게 접촉하게 되는 쇼핑카트에 특수한 장치를 설치했다. 쇼핑카트 손잡이에 붙어있는 장치를 한번 쓱 밀어내면 장치 내부에 있던 라이프부오이 손세정제가 손잡이 위로 얇게 뿌려지는 방식으로 카트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자의 손과 쇼핑카트 손잡이 모두 위생적으로 살균되도록 한 것.

쇼핑카트 손잡이에는 '쓱 한번 닦아주면 99.9% 살균됩니다'라고 적혀 있다. 고객들이 쇼핑하는 동안 라이프부오이 손 세정제로 인해 위생적으로 보호 받고 있음을 상기시키도록 했다.

흔히 볼 수 있는 홍보 판촉물이 아닌, 손세정제를 비위생적인 쇼핑카트 손잡이를 통해 직접 보여주고 경험케 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다.

위생 손잡이(Handle on Hygiene) 캠페인은 일일 쇼핑객 2만여명에 달하는 중동지역 최대규모의 슈퍼마켓인 카르푸(Carrefour)와 협력해 진행했다. 카르푸 매장 내 모든 쇼핑카트에 손세정제 장치를 설치했다.

2015년 4월 한 달 동안 캠페인을 진행했고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만여명의 소비자에게 손 위생의 중요성을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위생 손잡이 아이디어는 쇼핑카트뿐 아니라 손잡이를 사용하는 버스, 지하철, 병원 등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 될 수 있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않고 지속가능하기도한 크리에이티브인 셈.

위생 손잡이를 설치한 후 쇼핑객들의 48%가 자발적으로 장치를 사용했고 브랜드 판매는 캠페인 전과 비교해 53%까지 증가했다. 이 캠페인은 2015년 UN 지속가능한 개발 서밋(Sustainable Development Summit)에서 대대적으로 소개됐으며 위생교육을 강조하기 위한 세션 패널로 초청받기도 했다.

2015년 중동지역에서 캠페인이 성공하면서 상용화를 위해 추가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이전 보다 더 넓은 손잡이 모양으로 2.0버전을 제작해 2016년 중국 내 9개의 주요 마트의 약 500여개 지점에 위생손잡이를 설치했고 2017년에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케냐,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캠페인을 이어갔다.

위생손잡이 캠페인은 손잡이를 위한 최초의 장치를 만들어냄으로써 독창성과 효율성을 높게 평가받아 2015년 칸 라이언즈에서 건강&웰니스 부문 실버라이언즈, 홍보&액티베이션 부문(Promo & Activation Lions) 실버라이언즈와 브론즈를 다이렉트부문(Direct Lions) 브론즈라이언즈를 수상하며 모두 4개의 라이언즈를 가져갔다. 이어 2년 후 2017년 칸 라이언즈에서는 위생손잡이 2.0버전을 출품해 크리에이티브 효과부문(Creative Effectiveness Lions) 브론즈 라이언즈까지 품에 안았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