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 터뜨리며 손 씻는 '세균 버스터즈'… 인도 어린이 43만명을 만나다
비눗방울 터뜨리며 손 씻는 '세균 버스터즈'… 인도 어린이 43만명을 만나다
  • 은현주
  • 승인 2020.04.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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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뉴 노멀] 칸 라이언즈 수상작으로 보는 크리에이티비티: 손 위생 ③
'데톨' 비눗방울로 손씻기 놀이를 만든 맥칸 뭄바이(McCann Mumbai) '세균 버스터즈' 캠페인
2017년 맥캔 뭄바이가 제작한 '세균 버스터즈' 캠페인. ⓒCannes Lions
2017년 맥칸 뭄바이가 제작한 '세균 버스터즈' 캠페인. ⓒCannes Lions

[칸 뉴노멀]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언택트(untact·비대면) 경제와 언택트 문화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으며 사람들의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칸 라이언즈에서 공개된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뉴노멀 시대를 위한 다양한 영감(inspiration)을 제안합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사회의 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손 씻기는 코로나19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rl, 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개인 위생 수칙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수 년 전부터 '손 씻기'와 관련한 크리에이티비티에 주목해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더 자주 깨끗하게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비티를 활용한 칸 라이언즈 수상작 캠페인 5개를 매주 소개한다.

3. 세균 버스터즈(Germbusters)
수상내용: 건강&웰니스 부문(Health&Wellness) 본선진출(Shortlisted)
출품사:맥칸 뭄바이 (MCCANN MUMBAI)
광고주: 레킷 벤카이저 (RECKITT BENCKISER)

닿기만 해도 손이 깨끗해지는 비눗방울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비누, 데톨 '세균 버스터즈'.   
 
매년 약 8000만 명의 사람들이 인도 전역에서 열리는 축제현장을 찾는다. 인도인의 주요 오락문화인 축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세균 감염에 쉽게 노출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탈 때 세균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신나게 놀고 난 뒤 간식을 먹을 때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세균이 입 속으로 들어 갈 가능성이 커진다.

맥칸 뭄바이 팀은 이 상황을 바꾸기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 재밌는 놀이기구를 쫓아 모여드는 아이들에게 손 씻는것도 일종의 놀이가 되도록 발상을 바꾼것이다.

건강을 위협하는 세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 중 하나는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인데 이 과정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로 전환했다. 광고주인 레킷 벤카이저는 위생 및 보건 소비재를 만드는 글로벌 브랜드로 한국에서도 익숙한 데톨 핸드워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데톨 핸드워시는 곳곳에서 커다란 비눗방울을 불었다.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손으로 터뜨리기 바쁘다. '세균 버스터즈'팀은 간식을 판매하는 매점 주위로 더 많은 비눗방울을 불어 보냈다. 아이들이 맨손으로 비눗방울을 터뜨리면 자연스럽게 손에 비누거품이 생기게 된다. 아이들 옆에는 비누거품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도록 스프레이 건을 준비했다. 손으로 음식을 먹기전에 비눗방울을 만지도록 해 세균 감염으로부터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자 한 것이다.

거대 비눗방울을 대동한 '세균 버스터즈' 캠페인은 인도에서 다수의 의사와 의학단체, 국가통합 의학기관(National Integrated Medical Association)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데 성공하며 인도에서 열린 100여개의 축제에 초청됐다.

'세균 버스터즈' 비눗방울은 인도에서 약 43만명의 아이들을 만났으며 캠페인이 소개된 이후 축제가 열렸던 지역에서 데톨 핸드워시의 보급률은 10% 증가했다.

캠페인을 진행한 대행사 맥칸 뭄바이는 지난 2017년 칸 라이언즈 건강&웰니스 부문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아쉽게도 라이언즈 트로피를 가져가진 못했다.

출품 당시 칸 라이언즈 시상식에 소개되진 않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재조명을 받게된 '세균 버스터즈'. 어쩌면 우리가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인사이트를 다시금 돌아 보게하는 크리에이티비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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